-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개발자로 유명한 안철수 씨는 27세에 최연소 의대학과장이 됐을 정도로 탁월한 머리와 출세가도를 달리던 사람이지만 의사와 의대교수라는 직업을 버리고, 7년간 백신프로그램 개발에 몰두하게 됩니다. 이후 회사를 설립하고 기업과 정부를 제외한 일반인들에게는 백신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제공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직원들의 월급을 걱정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 있었지만 당시 세계적으로 번지기 시작한 컴퓨터바이러스로 인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자 회사 사정은 급변하게 됩니다. 미국의 한 컴퓨터 백신프로그램 회사는 1000만 달러에 회사를 사겠다고 까지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그로인해 자신은 엄청난 부자가 되겠지만 직원들이 해고를 당하고 좋은 일에 쓰려고 만들었던 프로그램이 사장되는 것이 불 보듯 훤하기에 거절했다고 합니다. 이후 잘나가던 회사를 다른 이에게 넘기고, 불쑥 미국 유학(MBA - 경영학석사과정)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졸업 후 한국으로 돌아와 카이스트 석좌교수로 학생들에게 경영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자신을 가장 비효율적인 사람이라고 자칭한 그는 여러 번 직업을 바꾸는 모험적이고, 자유분방한 삶을 살아왔지만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는 삶의 법칙이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직업이나 지식이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서울대 의대학생 때부터 의료자원봉사 활동을 해 왔고, 경제적으로 도움이 안 되는 백신프로그램 개발에 몰두하기 위해 의사라는 직업을 버린 것도 남을 돕는 더 좋은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미국 유학을 결정한 것도 새로운 공부에 대한 도전이기도 했지만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바른 경영학을 가르치고 싶다는 생각을 실천하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유학시절 자신을 가르치는 한 교수로부터 MBA을 졸업한 뛰어난 머리를 가진 학생들 중 많은 사람들이 감옥에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뛰어난 머리와 성공적인 삶이 반드시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아니라고도 했습니다. 그는 크리스천은 아니지만 우리보다 더 밝고 아름다운 실천가인 것 같습니다.
오늘날 우리 어른들은 안전하고 성공적인 직업을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기를 원하십니다. 그러나 이것은 잊지 마십시오. 그 일이 하나님께는 영광이 되고, 이웃에게는 섬김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