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번 목자수련회를 통해 현재의 목장모습으로는 앞으로 전진 할 수 없다는 공감대를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틀을 확 바꾸자는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담임목사인 저로서는 오래전부터 이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도하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달란트를 맡길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많은 성도들이 의아하게 생각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왜 사람이 없다고 하지? 달란트 비유에서 한 달란트란 기본적인 사역의 틀을 말합니다. 이 기본적인 사역의 틀에 충성된 자로 인정을 받아야 두 달란트, 혹은 다섯 달란트를 맡길 수 있습니다. 한 달란트도 감당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둘, 셋을 맡길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한 달란트 맡은 자는 주인에 대한 오해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고약한 질투심과 욕심마저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맡겨진 하나의 달란트로 최선을 다하여 성공할 생각은 안하고, 둘, 다섯 달란트 맡은 자를 시기하는 것입니다. 왜 나에게는 두 개를 안 맡겨주느냐는 것입니다. 저는 주인이 처음부터 두 개, 다섯 개를 맡겼으리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달란트로 시작했으리라 생각합니다. “맡은 자의 구할 것은 충성이라” 하셨습니다. 하나에도 충성하면 두 개, 두 개에도 충성하면 다섯 개 열 개를 맡을 날이 오는 것입니다.
반대로 지나친 겸손도 있습니다. 나는 실력과 능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충성이란 실력이 아닙니다. 능력도 아닙니다. 믿음이고, 순종입니다. 그리고 은사입니다. 하나님의 일은 실력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능력으로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나에게 실력이 있느냐, 능력이 있느냐는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명하시면 무조건 “예” 할 수 있느냐, 하나님이 맡겨주신 은사와 사역을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시리라는 믿음이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없다는 말은 실력과 능력 있는 사람이 없다는 말이 아니라 충성된 사람이 없다는 말입니다.
‘나’라는 존재가 하나님의 일을 하느냐에 판단기준이 되면 안 됩니다. 하나님이 일을 하라 명하셨는지가 중요합니다. 감당 안 되는 사역에 침 흘리는 어리석음도, 하나님의 일을 인간의 능력으로 하는 줄 착각하는 지나친 겸손도 버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