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존재이유와 목적
- 한 어촌마을에 귀한 전통이 있었습니다. 마을의 앞바다는 가끔 소용돌이가 처서 멋모르고 지나던 작은 배들이 이곳을 지나다가 이 소용돌이에 걸리면 파선을 당하는 등 아주 위험했기에 마을의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돌아가면서 파수를 섰습니다. 바다에 소용돌이가 치면 지나는 배들에게 위험을 알리기도 하고, 위험을 만나면 마을에 알려서 구조작업을 하기 위함입니다.
마을 어른들은 자신들의 일을 제쳐두고 수고하고 애쓰는 젊은이들을 위해 작은 원두막을 지어주고 그곳에 쉴 수 있는 공간과 식사도 해결하도록 주방시설도 갖춰주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원두막은 젊은이들의 놀이 공간이 되었고, 마을의 전통으로 내려오는 구조보다 게으르고 나태한 젊은이들의 도피의 장소가 되었습니다. 결국 마을 어른들은 이 원두막을 헐어버리기로 했습니다.
주님은 요한의 죽음에 대해 궁금해 하는 베드로에게 “내가 올 때까지 그를 머물게 하고자 할지라도 네게 무슨 상관이냐 너는 나를 따르라” 하셨습니다. 부활하신 후 승천을 앞두고 주님은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성령을 기다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제자들은 이스라엘의 해방이 언제가 되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때 주님은 “때와 기한은 아버지께서 자기의 권한에 두셨으니 너희의 알바 아니요……,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하셨습니다.
교회의 존재목적과 이유는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것”입니다. 교회든 목장이든 이것을 잃으면 나침판을 잃은 배와 같습니다. 방향을 잃은 배는 잠시 견딜 수 있어도 곧 파선하거나 바다를 맴돌다가 아주 많은 것들을 잃고서야 겨우 항구에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동부중앙교회 성도여러분, 힘들고 어려워도 우리는 이 길을 가야합니다. 혹 다른 것은 제쳐두더라도 이것만은 잊어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