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의 벽이 무너진 교회
교회의 가장 멋진 모습 가운데 하나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의 가족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도 그동안 우리 가운데 존재하던 모든 장벽을 예수께서 허물어 버리셨기에, 교회에는 종과 자유인의 구분도, 유대인과 이방인의 구분도 없이 하나가 될 수 있고, 또 하나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교회라면 각기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 되는 모습을 이루어 가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목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면 목자는 대학도 제대로 나오지 못하고 조그마한 자영업을 하는 사람이었지만 그 목장 식구들은 모두 박사 후 과정을 밟고 있는 내노라 하는 인텔리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목장 식구들은 목자님을 따르고 있었고, 목자 역시도 그들을 불편해 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또 목장 안에는 생활고를 겪고 있는 사람과 풍족한 사람이 함께 모여서 나눔을 하는데 전혀 불편해 하지 않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모습은 한국에서 교회 생활을 하다가 온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런 분위기의 교회를 만들려면, 첫 번째 교회 안에서는 세상적인 성공을 축하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 한 개인의 세상적인 성공이 부각되고 축하 받는 분위기가 되면 당연히 세상 적으로 높이 올라가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기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한 개인의 세상적인 성공을 교회 안에서 축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보통의 경우는 축하할 뿐 아니라 담임목사님의 눈길이 그런 사람에게 가 있고, 그런 사람을 우대합니다. 그럴 때 교회 안에는 높은 자와 낮은 자의 구별이 생기게 됩니다.
두 번째는 교회 안에서는 유명인을 반기거나 환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언젠가 지역 신문을 보니 어떤 유명한 크리스천 배우 커플이 개인적인 이유로 휴스턴을 방문했는데 그 이야기와 함께 그 교회 목사님과 찍은 사진이 실렸더군요. 이런 식으로 유명인을 우대하면 당연히 성도들 가운데서는 유명한 사람과 유명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벽이 생겨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유명한 분이 방문한다고 해서 특별하게 대우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런 교회를 만들려면 세상의 호칭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 안에서 박사님, 의원님, 사장님, 등등 세상적인 호칭으로 불려 진다면 신앙은 둘째로 밀려날 것입니다. 그래서 휴스턴 서울교회는 목자, 목녀, 그리고 소수의 안수 집사 외에는 모두 형제, 자매라고 불립니다. 우리 성도님들 가운데는 MD 앤더슨에서 일하는 유명한 암전문의가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일반인들은 쉽게 만나지도 못할 정도의 권위 있는 분들이지만 교회에서는 그저 형제님으로 불립니다. 이런 평등한 호칭이 성도 간에 벽을 허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습니다.
- 국제가사원장 이수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