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실, 친교실?
예수 믿기 전에 저는 시간을 안 지키는 사람이었습니다. 시계가 드물던 시절이기도 하고, 사회적 분위기나 환경도 그랬습니다. 또한 시간을 지켜야할 필요를 별로 안 느꼈던 것 같습니다. 시간에 매이는 것은 여유 없는 삶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남을 기다려주기보다는 남이 나를 기다려주는 때가 훨씬 더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예수님을 영접한 후에 남을 기다리게 한다는 것이 교만임을 깨닫게 되면서 약속 시간을 지키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이 많이 모이든, 적게 모이든 시간이 되면 정확하게 예배를 드립니다. 이제는 칼날같이 시간을 지킨다는 것을 알기에 가족이나 주변의 사람들과 어떤 약속을 하면 이분들도 대체로 정확하게 시간을 지키는 것을 봅니다.
그래서 이제는 주일 예배에 늦는 사람들이 자꾸 마음에 걸립니다. 직장 출근 시간에는 안 늦으면서 주일 예배에는 아무렇지도 않게 늦는 것은 하나님을 우습게보기 때문인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간 지켜달라고 광고도 했지만 늦는 분들은 여전히 늦는 것을 봅니다.
늦는 분들은 나름대로의 변이 있습니다. 주중에 쫓기듯이 사는데, 주일 하루만이라도 시간에 매이지 않고 여유롭게 지내고 싶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런 분들로 인하여 예배 도중에 분위기가 흐트러지고 다른 분들이 예배에 방해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휴스톤 서울교회 담임이셨던 최영기 목사님이 시무할 때 목회자세미나, 그리고 연수를 위해 두 번 방문한 적이 있는데, 주일예배에 선택을 드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예를 들면, 본당에서 예배를 드릴 분들은 예배 시간에 맞추어 오고, 늦게 오시는 분들은 친교실에서 영상을 통해 예배를 드리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얼마나 철저하든지 친교실에서 예배드리는 분들에게는 헌금 바구니를 돌리지 않았습니다. 예배 후 본당에 비치된 헌금함에 헌금 봉투를 넣도록 했고, 성찬 주일에는 친교실에는 배병, 배잔도 없었습니다. 성찬식에 참여하기 원하면 예배 시간에 맞추어 본당에서 예배를 드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확하게, 예배 시작 시간 1분 후에 문이 잠깁니다. 간발 차로 본당에 못 들어오는 일이 없도록, 시행 한 달간은 예배 시작 5분 전에 본당에 도착하는 연습을 하도록 시간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예 15분쯤 일찍 도착하여 기도하고 준비된 마음으로 예배에 임할 것을 권합니다. 대신 예배 시작 직전에 주차장이 붐벼서 예배시간에 늦게 참여하는 것을 막도록 주차 사역 팀들이 철저하게 준비하고 대비하도록 했고, 아이와 함께 하는 부모님들이 자녀를 맡긴 후 늦지 않게 본당 예배에 참석할 수 있도록, 어린이 사역자들은 적어도 예배 시작 20분 전쯤부터 교실에서 대기하는 준비를 철저하게 준비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구원을 비롯한 하나님의 역사는 약속에서 시작합니다. 예배, 삶 공부, 목장모임 등 모든 모임에 시간과 약속을 지키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