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의 은혜
몇 주간에 걸쳐 고통에 관해 나누었던 이야기들을 요약 해 보고자 합니다. 인간에게 고통이란 늘 상 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어느 정도는 각오하고 살기 마렵입니다. 요는 너무 억울한 일로 인한 고통이나 악한 것들 때문에 당하는 고통입니다. 그래서 원망과 불평이 나오고, 때로는 분노하게 됩니다. 또 “내가 억울하게 고통당할 때 하나님은 어디 계셨습니까?”라든지 혹은 “하나님, 도대체 제게 왜 그러세요?” 같은 질문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제발 원인만이라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에게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말씀하고 계시지 않습니다. 그 대신 억울함이나 고통, 죽음이 없는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곳을 바라보며, 참고 기다리고, 투자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은 우리가 당하는 어떤 슬픔이나 고통보다 더 큰 아픔과 고통을 친히 겪으셨습니다. 죄 없는 아들이 모함을 당하고, 모진 고문을 당하는 것을 보셨고, 사람들의 조롱과 침 뱉음도 보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고통 속에 십자가에 매달려 죽어가는 아들을 보셨습니다. 하지만 아들의 고통과 죽음에 개입하시지 않으셨습니다. 단지 아들의 고통과 아픔에 함께 하셨습니다. 물론 최후의 승리자는 주님이셨고,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또한 최후의 승리자가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참을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럽고, 억울하고 참담한 이 현실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첫째는 이 세상 무엇도 내 것이 없음을 인정하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누리는 모든 것들은 하나님께서 잠시 내게 맡겨주신 선물입니다. 언젠가는 헤어져야 하고, 돌려들려야 하는 시간이 옵니다. 물론 때로 전혀 예기치 못한 때에 이런 일들이 벌어지곤 합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든 함께 했던 것들과 헤어짐은 힘든 일입니다. 그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내 것이라 생각하는 순간 탐욕이 시작되고, 돌려드린 다는 생각보다 빼앗긴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 원망과 불평을 넘어 분노하게 됩니다.
두 번째는 범사에 감사하며 사는 것입니다. 내 것이 아닌 것을 내 것처럼 누리며 사는 지금을, 그리고 지난 시간을 감사해야 하고, 언젠가 헤어지는 그날이 올 때, 그동안 누리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와 지난날들을 감사하는 것입니다. 감사는 나에게 귀한 선물들을 주신 하나님께 대한 예의이며, 내게 잠시 맡겨두신 선물들을 가장 안전하게 보관하는 방법입니다.
아픔과 고통은 원인을 밝혀 보복하고 갚아 줄 때 치료가 되는 것이 아니라, 섬김과 위로, 감사로만 치유가 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