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 방문(2)
지난 선교지방문과 관련하여 보고를 드렸는데, 재정적인 면에서도 궁금한 면이 있거나 얼마간의 오해도 있는 것 같아 선교지방문에 쓰인 공적인 부분과 사적인 부분을 함께 보고해 드리고자 합니다.
선교지방문이나 제 개인적인 해외여행은 안식년 기간을 주로 사용해 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대만선교지 방문도 약 5년 만인 것 같습니다. 지난 안식년 때, 필리핀 선교지에 세미나 요청이 있어서 다녀온 것이 5년이 지났기 때문입니다. 사실 지방회나 연합회에서 매년 선교지방문이나 성지순례, 해외여행이 있었지만 거의 참석을 안 했습니다. 시간적인 부담도 있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재정적인 부담 때문입니다. 특별히 선교지 방문을 할 때는 담임목사도 희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교여행 경비를 준비하는 것이, 저희 가정에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기 때문에 정말 꼭 필요한 경우라면 빚을 내서라도 다녀와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참석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선교지에 전달하거나 선교지를 위한 필요 경비는 교회에 요청을 하지만 제 개인적인 체류비용이나 항공료는 제가 부담을 해왔고, 이번 대만선교지 방문도 저희 부부의 항공료와 지방회가 공동으로 걷는 체류비용 등 약 200만 원은 저희가 담당을 했습니다. 선교부에 요청한 30만 원은 현지 공항에서 곧바로 선교사님께 후원금으로 전달을 했고, 재정부에 요청한 60만 원은 선교지 성도들과 몇 선교사님, 그리고 함께 한 지방회 목사님 등 30여 분의 수요예배 전 식사비로 사용한다고 미리 재정부에 공지를 한 대로 식사비용으로 사용했습니다. 다만 성도 몇 분이 사모에게 개인적으로 후원을 해 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돈은 선교비로 주셨다기보다 저희 부부의 여행을 위해 도움을 주셨다고 생각하고, 현지에서 차 한잔이라도 사야 할 경우가 있어서 이런 섬김을 위해 필요한 경비로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담임목사의 필요를 교회가 다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뿐더러 담임목사도 헌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성도들에게만 선교지 후원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선교 여행은 생각지 못했다가 지방회 요청으로 갑작스럽게 결정이 되어서 제직들에게 미리 상의드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듭니다. 선교지에 후원할 선교비는 담임목사가 요청하기 전에 제직들이 먼저 선제적으로 담임목사에게 선교지에 후원을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요청했다면 재정에 관한 괜한 오해도 없었을 것이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