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성령 충만
- 소위 ‘성령 받았다(혹은 능력 받았다.)’ 하면서 교회안에서 엉뚱한 행동을 하는 교인들로 인하여 곤혹스러워하는 목회자들이 있음을 종종 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분명한 가이드라인을 주셨습니다. 거짓 예언자는 열매는 보라고 하셨습니다(마 7:15-18). 이처럼 성령 받았다고 이상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을 보면 삶에 기쁨이 없습니다. 잔잔한 불안과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하고 정신 분열증세를 보이기도 합니다. 배우자와 자녀들과 관계가 멀어지고, 부모나 친구들과 소원해집니다. 이런 사람들의 삶 속에 성령의 열매를 보기 어렵습니다(갈 5:22-23). 이런 사람들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성령님이 아닌 것이 확실합니다.
진짜 성령 체험인지 아닌지 분별하는 또 하나의 가이드라인은, ‘예수님을 주’라고 고백하는 것입니다(고전 12:3). 이렇게 말한 사도 바울의 의도를 잘못 이해해서, 귀신이 들렸다는 사람에게 “예수님은 주님이시다”라고 말해 보라고 해서 쫓아하면, 귀신 들린 것이 아니라고 단정 짓기도 하는데, 영특한 귀신이 이런 말 쫓아하는 것을 주저하겠습니까? 예수님을 주로 고백한다는 것은, 단순히 언어를 내뱉는다는 뜻이 아니라 예수님을 주로 고백하는 삶을 산다는 의미입니다. 성령님의 도움 없이는 예수님을 주로 고백하는 삶을 살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성령님을 보내신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성령의 은사를 주셔서 성도들을 통해 예수님의 사역이 재현되도록 하고, 예수님 닮게 만들어 성령의 열매를 맺도록 하는 것- 한 마디로 제자를 만들라고 주셨습니다. 성령 받았다고 하면서 이상하게 구는 사람들을 보면 이 두 가지가 결여되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통하여 비신자가 예수 믿게 되는 경우를 거의 볼 수 없고, 이들의 삶 속에 예수님의 삶을 특징짓는 순종과 섬김의 모습을 보기 어렵습니다.
예수님이 지상에 계실 때에도 성령님이 일하셨지만, 승천하신 후 120명의 제자가 마가 다락방에서 모여서 기도할 때에 성령님이 내린 것을 공식적인 ‘성령강림’으로 간주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함께 모인 120명이 첫 번째 신약교회였기 때문입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만드는 교회 존재 목적을 실현할 수 있도록 성령님께서 임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존재 목적과 상관없이 주어지는 성령 체험은 일단 가짜가 아닌가 의심해 보고, 본인 자신도, 주위 사람들도, 시간을 두고 열매를 보아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 최영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