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극복하는 것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사역이 힘들거나 어떤 일로 인해 교회나 성도로부터 상처를 받고 교회를 떠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물론 제 성격 상 교회를 떠나겠다는 분들을 적극적으로 만류하지는 않지만 그럴 때마다 사실 저도 엄청난 아픔과 좌절감이 있습니다. 떠나는 대부분의 분들이 오랜 시간 사역을 했던 믿음이 있는 분들이기에 떠나지 말고 교회 안에서 상처를 극복하고, 극복이 되고 나면 교회 안에 그런 문제를 바로 잡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권면해 보지만 결국 떠나고 맙니다.
그런데 늘 그런 식으로 계속 교회를 바꾸면서, 받은 실망과 상처를 해결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것이 가장 쉬운 방법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결코 좋은 해결책이 아닙니다. 우선 교회를 떠난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것은 그 일을 통해서 얻을 성숙의 기회를 잃어버린다는 것입니다. 상처를 입는 일은 누구도 경험하고 싶지 않은 힘든 과정이지만, 하나님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우리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기에 그것을 견디어 낼 때 그 과정에서 우리가 하나님을 만나고 성숙한 사람이 되어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상처가 되더라도 묵묵히 교회에 머물러 있으면 그 안에서 인내를 배웁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어떤 계기로든지 오해는 풀리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도 반드시 치유는 찾아오고 회복이 됩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하나님을 경험하게 됩니다. 시편에 보면 가장 자주 언급되는 단어 중에 하나가 Vindication 이라는 단어인데 ‘하나님께서 내 억울함을 풀어주심’ 이라는 뜻입니다.
그것은 사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열심히 사역하던 사람들이 사역을 하다가 상처를 주고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그 자리에서 버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사역을 그만두고 숨어 버립니다. 숨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내가 져 주었다. 또는 내가 양보했다. 내가 더 큰 사람이다. 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시간이 한참 지나고 보면, 버틴 사람은 어떤 식으로든지 회복을 경험하고 믿음 안에 자라있는 반면, 숨었던 사람은 시간이 갈수록 더 나오지 못하고, 피해자가 되어서, 상처를 안고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신앙생활이나 사역을 하다가 상처를 받거나 시험이 들 때, 교회나 사역에서 떠나지 마시기 바랍니다. 비록 오해를 받고, 시선이 의식된다 해도 버티며 하나님의 사랑과 믿음 안에 살면, 시간이 지나면서 그 시선은 줄어들고, 결국 그 시선은 이해와 존경으로 바뀔 것입니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지만 시험을 만나거든 꼭 그런 승리를 경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