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 찾지 말고
아래는 휴스톤 서울교회 이수관목사의 칼럼입니다.
‘한 때 저는 우리 교회를 위한 최적의 부흥 강사를 찾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다른 교회처럼 부흥회를 자주하는 것도 아니고, 부흥회와 선교잔치, 일 년에 딱 두 번 하는데, 정말 이 기회를 통해서 평소에 우리 교회 설교자들에게 들어보지 못하는 그런 말씀을 듣게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유명한 분들 가운데서 강사를 찾게 되는데 그런 분들 가운데 가정교회의 정신에 맞는 분들을 찾기가 쉽지가 않았습니다. 괜찮을 것 같은 소문난 분들의 테입을 구해다 듣고는 안 맞는다고 생각해서 포기하기를 반복하면서 저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전 최영기 목사님과의 대화가운데 제가 놓치고 있었던 것을 발견하면서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가 있었습니다. 즉, 말씀이 좋은 분들을 모셔다가 듣게 해 주려고 애쓰는 것이 성도님들에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현상은 특히 대형교회에서 흔히 발견되는데, 이런 교회들은 일단 담임목사님의 말씀이 좋은데다가, 또 좋다는 강사들이 자주 와서 말씀을 전하는 일이 반복되다보니, 귀가 높아져서 웬만한 말씀을 들어도 은혜가 안 되고, 말씀을 평가하는 사람이 되어간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말씀이 좋은 강사를 찾기 보다는, 삶의 실천이 있는 설교자를 찾아야 하고, 또 어떤 말씀을 들어도 그 안에서 은혜를 발견할 줄 아는 성도들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성도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말씀을 찾지 말고, 어떤 말씀이든지 그 안에서 하나님이 주시는 나를 향한 음성을 발견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어떤 것이든 한 가지라도 마음에 남는 것을 붙들고 실천하기를 힘쓰는 말씀을 적용하는 분들이 되시 길 바랍니다. 특별히 인터넷을 통해서 말씀 좋다는 분들의 설교를 골라서 듣는 일은 절대로 멀리 하시기 바랍니다. 인터넷에서 말씀을 들으면서 ‘나를 향하신 하나님의 음성이 뭘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감동이 되는 말을 찾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듣다가 마음에 안 들면 금방 다른 분의 말씀으로 옮겨가 버립니다. 이런 일이 반복될 때, 우리는 귀에 달콤한 수준 높은 설교를 찾아다니게 되고, 그러다 보면 어떤 설교에서도 하나님을 음성을 듣지 못하고, 실천할 줄 도 모르고 다만 높은 수준의 귀를 가지고 설교자들의 설교를 평가하는 사람이 되어 갈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