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과 믿음
모세의 영도 하에 애굽을 탈출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서 애굽에 열 가지 재앙을 내리시는 것을 목격하고, 홍해가 눈앞에서 갈라지는 것을 경험했지만 하나님의 능력을 의심하고 수없이 불평을 늘어놓았습니다.
기독교 신앙의 기반이 되는 예수님의 부활도 그렇습니다. 예수님이 육체적으로 부활하셨다는 증거는 너무나도 명백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부활을‘과학적으로’증명할 수는 없습니다. 과학은 반복되는 자연현상을 관찰하여 원칙을 발견하는 학문인데, 기적은 단 한 번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과학적인 방법으로는 증명할 도리가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예수님과 동시대에 살았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부활하셨다고 인정하기보다는 제자들이 시체를 훔쳐가서 예수님의 무덤이 비어 있다는 거짓말을 믿게 되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500명이나 목격했지만(고전 15:3-6), 마가의 다락방에서 제자들이 약속하신 성령님의 강림을 기다릴 때에는 120명만 참석했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에서 경험하는 초자연적인 역사는 증명이 되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 이 있기 때문에 믿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기도가 응답 되었을 때 응답이 기도 때문이라고‘증명해’보일 도리는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당신의 이름으로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응답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셨고(요 16:24),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를 했고, 기도한대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하셨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정말 전지전능하신가?” “하나님께서 진정 나를 사랑하시는가?” “하나님이 과연 살아 계신가?” 살다 보면 이런 의심이 생길 때가 있습니다. 이런 의심이 생길 때 믿음이 없어서 그렇다고 자책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럴 필요 없습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은 의심도 없습니다. 의심 자체는 죄가 아닙니다. 생긴 의심을 잘못 처리할 때 죄가 됩니다.
의심이 생길 때에는 이에 휘둘리지 말고, 성경에 있는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다시 한 번 기억하고, 하나님께서 과거에 베풀어 주셨던 은혜를 다시 한 번 상기하며, 다시 믿기로 결심하면 됩니다. 이렇게 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믿는 것이 사실이요 진리라는 것을 삶에서 체험케 해주십니다. - 최영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