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위기에 대해
3,40년 지나면 한국 교회들도 유럽의 교회처럼 건물만 남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단순한 우려가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통계 숫자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장로교단 총회 자료에 기초한 이 연구 결과에 의하면 21세기에 진입하면서 한국 교회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2014년과 2013년 교인 숫자를 비교하면 1년 새에 17만 명이나 감소했습니다. 이 중에 13만 명은 예장합동입니다. 교인 감소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지난 1월 3일 국민일보 인터넷 보도에 의하면 지난 5년 간 교회 연체율은 5배가 늘었다고 합니다. 빚을 내어서 교회를 건축했다가 경매에 넘어간 사례가 2010년 181건에서 2013년에는 312건으로 늘었다고 합니다.
한국 교회가 쇠락기에 접어들었음을 깨닫지 못하고 기독교 부흥기의 추억을 그리워하는 장로들은 교회가 성장 못하는 탓을 담임 목사에게 돌립니다. 힘을 모아서 교회를 살릴 방안을 강구하기 보다는 담임 목사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시키고 교회를 성장시키지 못한다고 비난합니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현상은 가정교회에서도 보입니다. 교인 숫자나 헌금이 늘지 않는 것이 가정교회 때문이라면서, 교회 문을 활짝 열어 기신자 등록을 받으라고 담임목사를 압박합니다. 이런 압박감에 못 이겨 기신자 등록을 무조건 받기도 하고, 심지어 가정교회를 포기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해서 교회가 부흥하거나 성장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지금은 위기론을 거론하며 한탄만 하거나, 실현성도 없는 해법을 놓고 탁상공론을 벌일 때가 아닙니다. 환골탈태하는 각오로 주님이 원하셨던 성경적인 교회 모습으로 돌아가야 할 때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한국 교회는 소망이 없습니다. 성경적인 교회를 회복해 보자는 것이 가정교회입니다. 가정교회는 이론이 정립되어 있습니다. 20년 이상의 검증을 거쳤습니다. 성공 사례도 많습니다. 한국 교회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교회 성장을 조급하게 서둘러서는 안 됩니다. 어린이가 성장하는 데 시간이 걸리듯이 교회가 성장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립니다. 수적으로 성장하지 않는다고 가정교회가 정체된 것이 아닙니다. 교인 숫자가 늘지 않아도 구원받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고, 전도가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아도 교인들이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나치게 위기감을 느껴서 편법에 의존하지 말고, 가정교회 원칙을 고수하면서, 목회 기본기에 충실해야 합니다. 감동이 있는 예배를 드리고, 재미있게 성경공부를 인도하고, 응답 있는 기도를 드리면서 버텨야 합니다. - 최영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