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상해하지 않기
언젠가 스태프 회의에서 브랜트 한센이라는 분이 쓴 'Unoffendable' 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번역하면 '좀처럼 감정이 상하지 않는 사람' 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분의 얘기는 우리가 어떤 일에 감정이 상하고, 기분이 나빠지고, 화가 나는 것은 다분히 우리의 선택에 기인하며 본인의 경우 감정을 상하지 않기로 선택했던 그 때부터 본인의 인생과 믿음 생활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이 분은 목사님의 아들로 태어나서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녔고, 늘 경건하게 살려고 노력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모든 일에 원칙적이었고, 율법적이었으며, 쉽게 화를 잘 내는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어느 날 한 번은 파킹랏이란 곳에서 도로로 나가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도로에서 들어오는 차가 자신의 차를 못보고 빠르게 들어오면서 부딪칠 뻔 했습니다. 너무 놀라서 '미친 놈! 왜 이리 빨리 들어와' 했는데, 그날 저녁에 똑같은 장소에서 이번에는 자신이 나오려고 서 있는 차를 못보고 빠르게 들어가다가 부딪칠 뻔 했는데, 이번에도 상대 탓을 하며 '미친 놈! 위험하게 왜 거기 서 있는 거야?' 하더라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니 늘 다른 사람은 틀리고 자신은 맞다고 생각하고, 따라서 내가 기분 나빠하고, 감정 상해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음을 생각해보니 사실 그 모든 것이 본인의 교만이었음을 깨닫고, 기분 상해 할 권리를 스스로부터 빼앗은 후부터 자신을 부인한다는 것이 뭔지가 깨달아 지고,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이던 인성이 변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화가 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지 않는가? 특별이 불의한 일에 대해서 느끼는 화는 분명히 선한 일의 동기가 되지 않는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불의를 보고 느끼는 분노의 마음과 내가 화를 내는 것은 분명히 다른 차원입니다. 우리가 기분상해 하는 것이 불의 때문인 경우보다는 자존심이 상한다든지 다른 이유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그렇게 쉽게 기분 상해하고, 분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대부분은 우리의 습관 때문이고, 우리자신의 교만 때문임을 동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누군가의 말이 기분 나쁘다고 느껴질 때, 무시당했다고 느껴질 때, 그냥 감정을 쫓아 화를 내지 말고, '난 화를 낼 권리가 없어.' 라고 본인에게 얘기해 보면 어떨까요? 왜냐하면 누군가로부터 나를 화나게 하는 그 동일한 일을 나도 누군가에게 저지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그런 나를 용서하신 하나님께서 분내는 것은 내가 할 일이니 나에게 맡기라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 휴스톤서울교회 이수관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