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단석에 앉으세요.
아래의 글은 휴스톤서울교회 이수관 목사님의 글을 일부 인용한 내용입니다. “지난주일 제 주보함에 한통의 무명의 편지가 들어 있었습니다.무명의 편지는 때때로 상처를 주기 마련이기 때문에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편지 봉투를 열었습니다. 그 봉투 안에는 직접 손으로 쓴 아래와 같은 내용의 편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편지를 그대로 옮깁니다.
안녕하세요 목사님,
전 현재 휴스턴의 xxxx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한 여성도입니다. 그런데 목사님께 한 분을 소개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에 펜을 들었습니다. 그 분은 현재 서울교회를 다니고 있고 전 그 분의 가게에서 한 주에 4일을 일하고 있습니다.
성경을 한 번도 읽으신 적이 없고, 앉아서 제대로 기도 한 적도 없으시다는 분인데요, 제 눈에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시며, 하나님 때문에 기쁨에 충만해 계시는 분이십니다.
자신도 돈이 없으셔서 고생하시고, 새벽 5시부터 일을 하시면서도, 본인의 주머니 채우기에는 뒷전이고 늘 종업원의 주머니를 먼저 생각해 주십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정말로 자신의 가족으로 생각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주시고 붙여주신 사람으로 귀하게 여기시면서 최선을 다해 섬겨 주십니다. 낮은 자, 약한 자를 긍휼히 여기실줄 알고, 자신의 먹을 것을 기꺼이 내 놓으십니다.
그래서요, 목사님, 저는 다른 곳에서 일하면서 굳어졌던 마음, 그리고 잠시 잃어버릴 뻔 했던 '하나님 앞에서' 라는 저의 신조를 다시 찾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XXX 드림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감사가 몰려왔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감사한 것은 편지를 쓰신 그 분의 마음이었습니다. 사실 어떤 일에 감사를 느끼고 감사를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을 품는 것은 쉽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것에는 희생과 불편함이 따르기 때문에 우리는 종종 마음을 먹는 것까지로 끝을 내곤 합니다. 그런데 그 분은 편지를 써서 그것을 저에게 전해 주기 위해서 멀리 남쪽에서 우리 교회까지 찾아오셨고 주보함에 넣고 가셨던 것입니다.“
설교가 끝난 후 맨 앞좌석까지 나와 결단 석에 앉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마음에 감동과 결심으로 끝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고백과 실질적인 결단을 통해 행동할 때 하나님께서 그 결단대로 살 힘과 은혜를 주십니다. 그 시작이 결단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