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은주 사모 (휴스턴서울침례교회 사역자)의 간증
앞이 보이지 않는 제게 여행은 힘든 노동입니다. 특히나 해외여행은 더욱 힘이 듭니다. 몇 년 전 밴쿠버 집회인도를 하러 갔을 때였습니다. 호텔 34층에 머물게 되었는데 그 높은 곳에서 날아다니는 새를 보며 미물도 먹을 것을 저장하거나 염려하지 않는데….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이 내 삶의 주인이라고 고백했지만 끝끝내 내려놓아지지 않던 것이 있었습니다. 재물과 자식이었습니다. 그런 믿음 없는 저를 하나님은 목장 사역을 통해 바꾸어주셨습니다. 장사하는 집안에서 나고 자란 저는 물질에 대한 염려가 커서 경제뉴스에 민감했습니다. 또한 저는 미숙아로 태어난 고명딸을 위해 뭐든지 하는 극성엄마였습니다. 내가 하자는 대로 하면 아이는 잘 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미국 휴스턴으로 삶의 근거지가 옮겨진 얼마 후 저는 실명 선고를 받았고, 남편은 갑자기 신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목장을 최우선으로 하는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목장을 최우선으로 하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아이의 학부모 회의도 번번이 불참하는 상황이 벌어졌고. 기도를 하면, 눈을 뜨게 해주겠다는 사탄의 속삼임이 들리기도 했습니다. 하자만 눈 안 보이는 엄마는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지만 혼자 잘 커서 대통령상을 받으며 초등학교를 졸업했고,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합니다. 부모가 용량 이상의 것을 해서 하나님이 쓰실 수 없는 사람으로 만들지는 않는지 부모 자신을 살펴봐야 합니다.
모든 염려를 내려놓고 사역에만 전념해보십시오. 하나님의 양대로 채워주실 것입니다.
목장 사역을 하다보면 목자는 목자대로, 목원은 목원대로 이 모든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회의가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망망대해를 표현한 퍼즐 조각들이 너무 양이 많고, 다 비슷해 보여도 한 조각이 없으면 퍼즐이 완성되지 않는 것처럼 우리 모두가 한 점으로라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모 자식 간에도 이기적인 관계가 된 세상에서, 손해 보는 일을 하는 것, 그 일을 모두가 똘똘 뭉쳐서 해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