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도행전의 말씀에는 교회가 사역자를 선택하고 세우는 장면이 두 곳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곳은 사도행전 6장으로 예루살렘교회의 성도들이 너무 많아 12사도들로서는 사역이 감당되지 않자 일곱 분의 사역자들을 세워 안수하고 사도들의 과중한 사역을 분담하도록 한 것입니다. 이것이 최초의 평신도 지도자의 탄생일 것입니다. 두 번째는 사도행전 13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안디옥교회에서 함께 사역하던 바울과 바나바를 교회가 안수하여 선교지에 파송한 것입니다. 그런데 두 곳 모두 직분의 이름이 거명되지 않습니다. 안수집사라든지 장로라든지 목사라든지 혹은 선교사라든지 하는 직분이 아니라 특별한 사역을 위해 그냥 사역자를 세운 것입니다.
직분이 거명되기 시작한 것은 바울사역의 후기입니다. 디모데서나 에베소서에서 집사, 감독, 선지자, 사도, 목사 같은 직분의 이름이 거명되기 시작합니다. 이로 보건대 직분이 주어지고, 그 다음 사역이 주어진 것이 아니고 먼저 사역이 주어지고 그다음 사역자에 걸 맞는 직분이 필요했기에 직분이 주어진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장황하게 직분을 거론하는 이유는 사역이 없는 직분 자는 직분을 내려놔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역이 없는 직분은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매년 집사님들에게 서약을 받을 때, 현재 교회나 목장에서 감당하는 사역이 있는지 묻고 있는 것입니다. 직분이 없어도 사역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역이 없이 직분을 가지면 직분이 헌신과 봉사가 아니라 감투가 되고 명예가 되는 것입니다.
직분을 충성스럽게 감당하다가 연로해지거나 은퇴를 해서 더 이상 사역을 감당할 수 없을 때에는 비록 현재 사역의 현장은 떠났어도 명예롭게 직분자로 불리 울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얼마든지 사역을 감당할 힘과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사역은 안하면서 직분을 가지려하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 비록 목사나 안수집사로 안수 받아 항존 직이 되었다 하여도 사역이 없으면 더 이상 목사나 안수집사로 불리어지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목사라는 직분을 주심은 목사의 사역을 하기 위함이며, 안수집사의 직분을 드림은 집사로서의 평생의 사역을 감당하라고 주신 것이지 승진이나 감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저는 동부중앙교회 모든 성도들이 직분 자가 아닌 사역자가 되고, 동부중앙교회는 사역의 현장에서 충성하는 사역자가 존경을 받고, 사랑을 받으며 지도자가 되기를 바랍니다. 성도는 관중석에 있어서는 안 됩니다. 오직 운동장에만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