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과학(2)
아래 내용은 가사원 원장 칼럼 란에 실린 글을 올린 두 번째 글입니다.
진화론자들은 오랜 세월 가운데 저절로 단세포 생물이 생겨나서 다세포 생물로 진화하고, 물고기, 양서류, 포유동물로 진화했다고 주장하지만, 최근 유전학자들의 발견에 비추어보면 근거가 빈약합니다. 유전자에는 천문학적인 숫자의 정보가 담겨져 있습니다. 이 정보 중에는 환경에 적응하게 만드는 것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찰스 다윈이 관찰한 대로 새가 환경에 따라 여러 모양으로 변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종(species)의 생물이 다른 종의 생물로 변하게 만드는 유전자는 발견할 수가 없습니다. 늑대가 진돗개, 불독, 치와와가 되는 것은 가능하지만(소진화), 늑대가 코끼리가 될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대진화). 천문학 숫자의 유전자 고리의 DNA 위치가 하나만 변해도 태아가 기형아가 될 수 있습니다. 한 종의 생물이 다른 종의 생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유전자에 포함된 수많은 정보가 정확하게 동시에 바뀌어야 하는데, 이런 일이 자연적으로 일어날 확률은 0입니다.
크리스천 과학자들은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사실에 모두 동의합니다. 그러나 자연계의 생성 과정에는 이견이 존재합니다. 물리세계가 하나님이 만드신 물리 법칙에 지배 받듯이 생물세계도 하나님이 만드신 진화 법칙에 지배 받는다는 의견으로부터, ‘창조과학자’들처럼 자연세계는 성경에 읽히는 그대로 만들어졌다는 주장까지 다양합니다. 저는 ‘창조과학자’들의 주장에 대부분 동의하지만, 전적으로 동의는 못합니다. 성경해석 방법 때문입니다. 성경 해석은 기록한 사람의 의도를 발견하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하는데, 이들에게는 저자의 의도와 상관없이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구의 나이가 6,000년이라고 주장하는데, 이것은 창세기 1장에 기록된 하루를 24시간으로 계산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창세기 기자가 ‘하루’라고 적었을 때에 24시간을 염두에 두었을지는 의문입니다.
저는 과학이 발전하면 발전할수록 성경이 진리라는 것을 증명해 준다고 믿습니다. 창세기 1장1절은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천지만물을 지으셨다고 말합니다. 오늘날 우주 기원에 대한 정설로 받아 드려지고 있는 우주대폭발(Big Bang) 이론은 우주가 과거 한 시점에 거대한 힘에 의해서 순간적으로 생겨났고, 바람을 불어 넣는 풍선처럼 팽창해 가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 이론은 다양한 측정을 통하여 사실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과학과 신학은 적대 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 관계입니다. 그러므로 과학 이론이 성경의 진리와 상치될 때에는 그 이론이 잘못된 가정 위에 세워지지 않았는지 살펴야 합니다. 성경이 과학적인 사실과 상치될 때에는, 성경을 잘못 해석하고 있지 않은지 살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