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회 같은 모임을 두지 않는 이유
목장모임에서 가끔 목자들에게 우리교회가 교제가 부족하니 선교회나 동호회 등을 만들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모양입니다. 목장의 가족들과 교제하다보니 다른 가족들과 교제의 폭이 작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의 존재 목적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몇 가지 모임을 만들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고자 합니다.
1. 우리의 에너지를 기존신자가 아닌 vip에 쏟기 위함입니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이름은 선교회지만 결국 내용은 친목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모임이 커지고 재정이 많아지면 이것도 감투라고 갈등이 생깁니다. 반대로 모임이 작아지거나 재정이 열악해 지면 서로 감투를 안 쓰려고 합니다. 조직은 만들어지면 없애기가 쉽지 않습니다.
2. 관심을 자신에게 돌리지 말고 vip에 두라는 의미입니다. 가정교회는 예배모임, 목장모임, 새벽기도, 전도, 등 너무 바빠서 선교회나 모임에 참여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런데 선교회나 동호회 같은 모임을 만들면 결국 주객이 전도되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시간이 지나면 전도와 VIP에는 관심이 없고 먹고 노는 모임으로 전락함을 봅니다. 차라리 vip을 만들고 전도를 위한 교제권 형성을 위해 주변에 동호회에 참여해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하지만 이것도 정말 애쓰지 않으면 나중에는 전도와 vip는 없고 동호회 자체에 빠집니다.
3. 사실 vip나 새신자는 넓은 교제권이 없습니다. 그래서 주변 성도들과 목장 식구들의 많은 관심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저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점심식사 때만이라도 끼리끼리 모이지 말고 다른 분들에게 관심을 가지십시오. 먼저 다가가 주시기 바랍니다.
기존신자가 교제를 말함은 결국 저의 귀에는 ‘나와 놀아줘!’ 하는 소리로 들립니다. 새 가족이나 vip를 위해 헌신해야 할 기존신자가 ‘나와 놀아줘!’ 그래야 되겠습니까? 이는 교회의 존재목적을 희석시키고 우리의 관심을 vip로부터 돌리려는 악한 영의 소리에 부화뇌동하는 것과 같습니다. 나의 삶과 관심을 나로부터 이웃, vip에게 돌리면 문제가 해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