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에 대한 오해
휴스톤 서울교회에서 세겹줄 새벽기도에 참여하자는 목자의 제안에 한 식구가 이렇게 거절했답니다. ‘나는 지금 새벽기도를 할 만큼 어려운 상황도 아니고, 또 새벽기도를 해야 할 만큼의 어려움을 평생 만나고 싶지도 않다.’ 아직 믿음의 초보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기도에 대한 오해를 이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할 방법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이 분에게 기도란? 단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오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문제가 없는 내가 왜 기도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 것입니다. 우리교회 성도들도 기도를 그렇게 오해하고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도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고 하나님과 관계를 쌓는 방법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기 때문에 그 분을 알아가야 하고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러자면 자주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가 육신의 아버지와 좋은 시간도 가져보고 힘든 시간도 가져보고 하면서 아버지를 알아가고 정이 쌓이듯이 하나님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들어 가시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 땅의 아버지도 자녀와 시간을 가지면서 그 시간을 통해서 아이들을 교육시키듯, 우리도 기도의 자리로 나갈 때 하나님이 우리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들어 가실 수 있습니다. 기도의 응답을 통해서 그 분을 만나게 하시고, 때로는 응답을 미루심으로써 인내를 알게 하시고, 내 기도와는 다른 방식으로 역사하시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의 뜻과 섭리를 이해하게 하십니다.
기도는 우리의 내면이 깊이가 있는 사람이 되도록 이끄시는 방법입니다. 기도의 시간을 통해서 우리가 정적 속에서 나의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하시고, 바쁨 가운데서는 절대 보지 못하던 나의 숨은 의도와 악한 의도를 보게 하시고, 나 자신을 알게 하시며 방향을 틀고 변화하게 하십니다.
기도는 앞으로 있을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일입니다.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은 우리 앞에 굽은 길을 펴시며, 사단의 역사를 미리 막으며, 영적인 전쟁에서 승리하게 하십니다. 기도는 그 가운데 우리를 보호하는 방패가 되며, 우리가 피할 산성이 됩니다. 기도는 인간을 처음으로 돌아가게 하는 하나님의 숨결이고, 하늘과 땅을 잇는 연결이며, 더없이 고귀한 만남이고, 영혼의 호흡니다. 그리고 기도에 또 한 가지 없어서는 안 될 것은 희생이 들어간 기도입니다. 희생이 들어간 기도는 위기를 이기게 하는 영적인 능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