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는 예배
가정교회 3축 중의 하나가 주일 연합 예배입니다. 가정교회가 잘 돌아가고, 신약교회의 열매를 맛보고, 목자 목녀가 지치지 않고 사역을 하기 위해서는 주일 예배에 은혜가 있어야 합니다. 휴스턴서울교회 세미나에 참석하거나 연수 오신 목사님들 중에, 예배당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걷잡을 수 없이 눈물이 흐르더라고 말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저도 사실 왜 서울교회 예배가 은혜로운지 잘 모르지만 한주 동안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고 노력하던 성도들이 모여 드리는 예배이고, 예배 순서를 놓고 기도하는 기도 요원들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짐작합니다. 그러나 예배를 인도하는 담임목사로서의 제 자세도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예배 인도자가 아니라 예배 자가 되려고 노력했고, 하나님의 존전에 있다는 것을 의식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찬양대가 아무리 은혜로운 찬양을 드려도 칭찬의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드려진 찬양인데, 제3자인 담임목사가 끼어들어 찬양을 잘 했느니 못했느니 말하는 것은 하나님에 대한 불경으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방송위원의 실수로 마이크 작동이 잘 안 되어도 얹잖아 하거나, 나무라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 존전에서 성질부리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예배가 끝난 직후에 성도들이 침묵 가운데 예배당을 나서도록 하고, 예배당 밖에 나간 후에 대화를 나누도록 한 것도, 예배 가운데 계시는 하나님의 임재 함을 의식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서울교회에 처음 부임했을 때 성가대나 찬양대에게 요구한 것이 하나님에 대한 경외심이었습니다. 찬양대원들 틈에 갈등과 다툼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지휘자에게 “사람들도 마음에 없는 말을 하면 역겨운데, 성가대원끼리 마음으로는 미워하면서 입으로는 찬양을 한다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역겹게 들리겠습니까? 진정으로 찬양을 드릴 수 없다면 차라리 성가대를 없앱시다."
성경적인 예배가 어떤 것인가? 신약성경에는 예배의 원칙만 기록되어 있지 구체적인 방법은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임재를 맛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야합니다. “이 예배 순서가 왜 여기에 들어가 있는가? “이 순서를 통해서 이루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가?’ “이루려는 목적이 실제로 달성되고 있는가?" 그리고 필요하다면 예배 순서와 내용을 바꿔야 합니다. 하나님의 존전에 있다는 것을 깊이 의식하고, 회중들이 하나님의 임재를 체험하도록 치열하게 노력해야 합니다.
- 가정교회 국제사역원장 최영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