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을 무너뜨리는여름
한 여름의 초입에 들어섰습니다. 년 초에 가졌던 초심들과 열정들이 하나 둘씩 식어가고 있는 것을 봅니다. 사역들에 대해서는 나름 보람 있어 하지만, 환경적인 요인들을 비롯해서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은 목자 목녀를 비롯해서 목회자들까지 가만 놓아두지 않습니다. 이런 현실을 그저 바라만 보다가는 자칫 매너리즘에 빠질까 우려됩니다.
현숙한 여인은 시간을 앞질러 가며 그 하루를 준비하고, 시절을 앞서가며 다가올 계절을 대비하듯이, 한 교회를 책임지는 목회자, 목자들 역시 시절을 앞서가며, 자신은 물론 목원들이 여름이라는 복병을 잘 이겨내고 목양에 공백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목사님들이나 목자도 목자이기 전에 주님으로부터 돌봄을 받아야 하는 양이기 때문에 잠간 회중을 떠나 하나님의 양의 자리로 위치 이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잠언에 나오는 말씀처럼, 문은 돌쩌귀를 따라 돌게 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넓게 열어두고 ‘아무나 오게!’ 하면서 언제든지 스스럼없이 다가와 삶을 나누게 하며, 그들의 힘든 삶과 허기진 마음의 필요를 채우도록 해야 하지만, 때로는 돌쩌귀를 따라 도는 그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하나님의 임재 안으로 깊이 들어가는 시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 첫째 방법은 기도생활과 말씀묵상에 더욱 집중하는 것입니다. 영적으로 힘들어하거나 침체에 빠지는 원인의 대부분은 그 삶과 사역 속에 하나님의 부재로 인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목회자 자신은 물론이고 목자 목녀들이 지치고 피로를 호소하는 원인 중 하나는 주님을 의지하거나 주님을 닮으려는 것보다는 결국 내 힘과 능력으로 일하려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성령님을 더 깊이 의지하는 법을 배우면 배울수록 그 분은 우리의 시선과 삶을 끊임없이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이끌어가고, 그 분을 더욱 깊이 닮아가고, 그 분의 능력으로 일하게 할 것이기에 지침과 피로감의 호소를 이겨내게 하는 최선의 해답이 될 것입니다.
또 하나는 목자들끼리의 격려입니다. 세상은 경쟁과 비교의식에 사로잡히게 만들게 하고, 본질적인 일보다 비본질적인 일에 매어 달리게 하여 더욱 더 육체적 정신적 영적인 탈진을 가속화 하지만, 가정교회의 목장이나 초원모임, 지역모임 등은 서로의 연약함을 채우고 회복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힘들고 지칠 때 이런 공동체적인 모임은 매우 좋은 충전소가 될 것을 확신합니다.
- 가정교회 한국사역원장 조근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