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과 삶의 전환점
바울은 이방인의 사도로(이방전도를 위한) 부름을 받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 사실에 대해 바울은 갈라디아서에서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또 기둥 같이 여기는 야고보와 게바와 요한도 내게 주신 은혜를 알므로 나와 바나바에게 친교의 악수를 하였으니 우리는 이방인에게로, 그들은 할례 자에게로 가게 하려 함이라.”(갈 2:9) 하지만 바울은 1차, 2차전도 여행 중 언제나 전도대상자를 정할 때 자신의 동족인 유대인을 최우선에 두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곳이든 도착하면 가장 먼저 유대인의 회당을 찾아 하나님께 예배했고, 회당을 중심으로 전도했습니다.
하지만 고린도 전도를 통해 바울은 전도의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계속되는 유대인들의 핍박과 방해로 인해 지치고 침체를 만났습니다. 다행이 주님의 위로와 동료들의 합류로 인해 다시 출발을 하지만 이와 더불어 유대인들의 핍박도 더욱 거세집니다. 아예 바울을 거세하기 위한 조직이 만들어 졌다는 뜻입니다. 이를 계기로 바울은 유대인 회당 중심의 전도, 유대인 우선의 전도에서 이방인 중심의 전도로 전환하게 됩니다. 그래서 디도 유스도라는 사람의 집을 전도의 거점으로 삼고 고린도에서 일 년 육 개월을 더 머물며 전도에 힘쓰게 됩니다.
많은 그리스도인의 착각은 자신의 삶이나 사역이 평안할 때, 혹은 성공적일 때, 자신이 바른 길을 잘 선택해서 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힘들고 어려운 상황을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길이나 사역이 하나님의 뜻과 무관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울은 계속되는 고난과 핍박으로 인해 수많은 질문 앞에 서게 됩니다. 무엇을 할 수 있나? 앞으로 어떻게 해야지? 등등. 그런데 이 수많은 질문은 주님의 초대장이었습니다. 바울의 인생과 사역에 새로운 장을 여시기 위해 바울에게 새로운 말씀을 주시고 싶으셨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비로소 주님께서 이방인의 사도로 부르고자 하셨던 그 자리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고난이 삶의 전환점을 만들어 준 것입니다.
고난이 오고 힘들 때, 우리의 아픔을 위로받고, 고쳐주시기만을 위해 기도하지 말고, 뭔가 우리의 인생과 사역에 전환점을 위해 나를 주님께로 초청하시고자 하는 시간은 아닐까?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겸손히 주님! 말씀 하옵소서, 듣기 원합니다. 깨닫기 원합니다.”하고 기도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