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월 중간보고
지난 2월 11일부터 시작된 안식월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3월 11일까지 한 달간은 그동안 부족했던 체력을 회복하고 채우는 시간을 가졌고, 그 이후에는 동유럽과 발칸 지역 여행과 필리핀 산토 토마스 제일교회(조대환 선교사) 리더십 세미나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남은 두 주간 정도의 시간은 국내에 머물며 교회 방문도 하고, 안식 후 시작되는 목회 사역을 준비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저의 안식월을 이해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분들이 있어서, 재정적인 많은 필요를 채워주셨고, 기도로 후원해 주셨습니다. 반면에 아직도 “뭐 그리 긴 휴식이 필요하지?” 그런 의문을 가진 성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안식월을 준비하면서 크게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첫째는 말로는 ‘동부중앙교회의 담임목사는 주님이시고, 나는 부목사일 뿐이야!’ 했지만 진실로는 담임목사이신 주님을 제쳐놓고 목회한 것 같아서 비록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3개월 간 목회을 내려놓으면 담임목사이신 주님께서 어떻게 목회하시는지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주님의 행하심을 경험하고, 안식월이 끝나면 정말 주님의 명령을 따라 순종하는 목회를 해야지! 이런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정말 휴식과 채움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건강은 긴 시간이 아니더라도 조금만 더 부지런 하면 다시 회복할 수 있지만 고갈된 영성이나 마음은 사실은 3개월이 긴 시간이 아닙니다. 육체도 암이나 어떤 수술 등으로 인해 상처를 받으면 몇 년씩 치료를 받습니다. 그럼에도 쉽게 치유되지 않습니다. 담임목사도 휴식과 채움이 필요한 존재임을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안식월 같은 특별한 기회가 아니면 3개월의 시간을 어떻게 마련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가 안 된다면 이왕 시작되어 이제 마무리 단계에 와 있으니, “그래요 목사님, 기왕 이렇게 된 거, 편안히 가지세요.”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의 안식월을 위해 다른 임직 지를 미루고 저희 교회에서의 사역을 연장해 준 임채선 목사님은 4월 마지막 주까지 사역을 마감하고 5월부터 새로운 사역지로 부임하게 됩니다. 지면을 빌어 수고해준 임 목사님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