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금욕
젊은이들을 만나면 술 마시는 것이 죄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포도주는 마시면 기분이 좋아지고 많이 마시면 취할 수도 있는 일반적인 포도주가 맞습니다. 예수님도 포도주를 드셨습니다. 사실 유럽에 가면 와인과 맥주는 일반 음료에 해당하고, 음식 먹을 때 와인이나 맥주를 곁들이는 것이 소화를 돕고 음식 맛을 더해줍니다.
술 마시는 것 자체가 죄는 아니지만 한국 기독교인들은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독교가 들어오기까지 우리나라는 술로 망해갔습니다. 아내에게 폭행을 가하고, 음행을 저지르고, 재산을 탕진하고, 술 중독자가 되어 자녀들의 삶을 파괴했습니다. 예수님을 영접하면 과거와 삶과 단절된 삶을 살아야 하는데, 술을 끊지 않는 한, 술이 연결고리가 되어 과거와의 단절이 어렵습니다.
술을 안 마시는 것은 새로 믿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믿음 성장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신앙생활에서 금욕적인 요소를 무시 못 합니다. 예수님을 갓 영접한 사람이 술 담배를 끊으면서 믿음이 급성장 하는 것을 자주 보는데, 술 담배가 죄라서가 아니라, 이러한 금욕의 결단이 믿음 성장을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한국 기독교 청년들을 보면 대부분은 자신이 크리스천이라는 것을 숨기든지, 주위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미치기 보다는 빈축의 대상이 되어 있는 것을 봅니다. 이유는 삶에 금욕적인 요소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술 담배를 비롯하여 안 믿는 사람들과 똑같이 즐길 것을 다 즐기면서 신앙생활을 하려니까 능력이 나올 수 없습니다. 새벽 기도에 빠지지 않는 사람들이 비교적 믿음 생활을 잘 하는 것은, 새벽 기도회 자체에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잠자고 싶은 욕구를 극복하고 새벽에 나와 예배를 드린다는 금욕적인 요소가 이들의 믿음을 건강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에서 금욕적인 요소를 절대 무시하면 안 됩니다.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갖고 싶은 것 다 갖고, 가고 싶은 데 다 가면서 능력 있는 신앙생활 할 수 없습니다. 금주, 금연, 금식, 새벽 기도 등을 비롯하여, 하고 싶은 것과 갖고 싶은 것을 포기하는 금욕적인 요소가 있을 때 능력이 나옵니다. 신앙생활에서 자발적인 금욕이 사라질 때 교인들의 봉사활동은 취미생활로 변질되고, 목사의 목회는 직업으로 전락합니다.
- 가정교회국제가사원장 최영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