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독과 우상
여러분도 알고 계시겠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중독을 담배나 도박, 술 중독처럼 심각한 질병으로 분류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게임중독의 정중앙에 스마트폰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이 예배 후 아이들이 교육관에 모이면 스마트폰 게임 삼매경에 빠져 있는 모습이 안타까워 적어도 교회에서 만이라도 스마트폰에서 멀리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이 소중한 아이들을 맡겨주셨는데, 고민도 되고, 그렇다고 특별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세대통합예배를 제안한 것입니다.
지난 2월에 있었던 휴스톤 서울교회 목회자 세미나 때의 일에 대해 담임목사이신 이수관 목사님의 칼럼에 의하면, “강의가 모두 끝나고, 토요일 간담회를 하기 위해서 흩어져서 각 방에 모이는 시간이었습니다. 저와의 면담을 신청한 목회자 분들이 한 40명 정도 되었는데, 미리 도착한 분들 중 단 한명의 예외도 없이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 시대가 가지고 있는 심각한 습관입니다. 잠시의 기회가 오면 일단은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습관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뇌 과학이 발달하면서 밝혀진 사실인데 뇌는 원래부터 멀티태스킹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뇌는 어떤 일을 생각하다가 다른 쪽에 관심을 가지면 원래 집중하고 있던 그 방의 불을 다 끄고 엔진을 셧다운 시킨 후 다른 쪽의 관심사항을 기억에서 불러들여 그 방의 불을 켜고, 이렇게 뇌의 모든 시스템을 다른 쪽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휴대폰을 통해서 끊임없이 이 화제에서 저 화제로 건너뜁니다. 그러다보니 뇌는 능률이 떨어지고, 생각을 가다듬을 여유도 없이, 그냥 생각 없이 이슈들 사이를 건너다니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인간의 뇌는 주기적으로 쉬어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쉬지 못하니 피로감이 쌓이는 것입니다. 이런 일이 계속되다 보면 우리가 가진 깊이 생각하는 능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생각하는 것 자체를 귀찮아하게 되고, 우리 크리스천들의 경우는 하나님을 생각하는 것에서 멀어지고, 하나님과의 동행과 임재의식도 희박해 질 것입니다.
영성은 좋은 습관을 키우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만약 휴대폰을 손에 쥐고 습관적으로 들여다보고 계신다면 손에서 내려놓으시기 바랍니다. 책상 한쪽 구석에 두거나 주머니에 넣어두어 시선을 빼앗기지 않게 하시고 필요할 때 꺼내서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를 막는 것이 우상인데 휴대폰이 우상이 되지 않도록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