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제전복적인 안식일
2019년에 영성 분야에서 최고의 책으로 선정 된 “체제전복적인 안식일”(AJ Swoboda)이라는 책의 저자는 하나님께서 10계명을 주셨는데, 오늘날 다른 아홉 개는 지키면서, 제4계명, “안식일을 지키라.”만은 안 지킨다고 한탄을 합니다. 저자는 하나님께서 6일간 천지 만물을 창조하시고 일곱째 날에 안식하신 것은, 6일 일하고 하루 쉬는, 인간이 살아야 할 삶의 리듬을 보여주신 것이라고 말합니다.
쉰다는 것은 6일 동안 몰두하던 직업 활동을 멈추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노예생활을 할 때에는 1주일에 7일, 어떤 때는 하루에 24시간 일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백성들을 노예생활로부터 해방시키면서 하나님께서는 창조의 질서를 따라 1주일에 하루를 쉬라고 안식일을 축복으로 주셨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안식일을 형식적으로 지키거나, 억압의 날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종들도 일주일에 하루 안식일로 쉬도록 하라고 명하셨는데(출 20:10) 쉼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땅도 6년은 기경해 먹고 7년째에는 안식년을 주라고 명령하셨는데(출 25:3~4), 이 명령을 무시하였습니다. 그 결과로 이스라엘 나라는 멸망했고, 백성들은 바빌론에서 70년간의 포로 생활을 했으며, 농사지을 사람이 없어서 버려진 땅은 약 500년 동안 못 지킨 안식년을 70년에 걸쳐 한꺼번에 지킨 결과를 가져 왔습니다(레 26:43).
진정한 성수주일이 한주간의 활동을 멈추고 하나님이 주신 복을 즐기는 것이라면, 지나치게 많은 모임과 사역을 주일에 몰아서 피곤한 날로 만드는 것은 교인들이 성수주일 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인들이 즐겁게 예배드리고, 기쁨으로 교회를 섬긴 후, 가족들과 더불어 지내는 쉼의 시간을 갖도록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여건 상 주일에 쉴 수 없는 성도들은 안식일을 나누어 지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목회자들에게는 주일이 ‘안식일’이 될 수 없습니다. 성도들은 주일 예배와 봉사 활동이 쉼이 되지만, 목회가 ‘직업’인 목사에게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영화 관람이, 일반 사람들에게는 쉼이지만, 영화 평론가에게는 일인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목사는 주중에 하루를 지정하여 안식일로 지켜야합니다. 목회가 아무리 중요하다 할지라도 안식 없이 1주일 내내 목회하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어기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성도들이 안식일을 못 지키는 이유는 돈과 직장이 우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목사들이 안식일을 못 지키는 이유는 자신이 쉬면 교회가 안 돌아가고 사역이 멈추리라는 교만 때문입니다. 이러한 우상숭배와 교만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안식일을 꼭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정교회국제가사원장 최영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