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당부
아래의 글은 최영기 목사님이 가사원장 은퇴를 앞두고 공적으로 올린 마지막 글입니다.
“가정교회 운동은 주님이 꿈꾸셨던 교회를 회복하자는 운동입니다. 한 세대(30~40년), 두 세대(70~80년) 하다가 마칠 것이 아니라 주님이 재림하실 때까지 해야 하는데, 이것이 가능할까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4가지를 잡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성경대로’를 잡습니다. 가정교회 핵심가치는 3축 4기둥이 아닙니다. ‘성경대로’입니다. ‘성경이 그렇다면 그런 줄 알고, 아니라고 하면 아닌 줄 알고, 하라고 하면 하고,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하는’, 성경에 대한 단순한 이해, 성경을 향한 단순한 순종입니다. ‘성경대로’를 잡기 위해서는 자신이 갖고 있는 고정관념이나 편견을 성경 구절을 인용하여 정당화 하려는 성향을 경계하고, 성경을 기록한 분의 의도를 발견하여 자신의 생각과 삶을 거기에 맞추어 변화시키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둘째, 유동성을 잡습니다. 성경에 담겨진 진리는, 점진적으로 계시됩니다. 삼위일체 진리는 창세기로부터 계시록까지 담겨 있었지만, 3세기에 이르러 분명해졌습니다.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진리도 신구약 성경 전체에 깔려 있지만 16세기에 이르러 명확해졌습니다. 교회에 관한 진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정교회가 현재로서는 가장 신약적인 교회라고 생각되지만, 세월이 지나 교회에 관한 새로운 계시가 발견될 수 있고, 그럴 때에는 가정교회를 버리고 새로운 계시에 순종해야 합니다.
셋째, 최영기 목사가 만든 원칙과 관행을 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국제가사원장으로 섬기면서 만든 원칙들은 주님이 꿈꾸셨던 교회 모습으로 가는 한 단계에 적용되는 것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새로운 지도자에게, 새로운 음성을 들려주시면 제가 만든 원칙이나 관행을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넷째, 가정교회 사역에 기도가 가장 중요한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가정교회 성공 여부는 목회자의 영성과 기도에 달렸습니다. 가정교회 목회자 모임에서 영성이 화두가 되고 있지 않는 이유는, 자랑처럼 들릴까 봐 모두들 말하기를 주저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정교회를 잘 하는 목회자들은 모두 기도의 사람들입니다. 목장 사역을 잘 하는 목자 목녀들도 기도의 사람들입니다. 주님이 꿈꾸셨던 교회를 회복하는 것이 인간의 지혜나 능력으로 이루어지겠습니까? 기도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