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로 삽니다.
지난 일 년의 시간을 되돌아봅니다. 실수도 많고, 게으름도 참 많았습니다. 가정교회 원칙을 붙들려고 애를 썼지만 때로 제 고집을 원칙이라고 착각하거나 오해해서 목자들이나 사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상처를 주기도 했습니다. 저에게는 여전히 죄와의 싸움이 있고, 게으름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주님께 온전한 순종이 잘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여전히 말씀을 맡겨주시고, 목양의 길을 걷게 하십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요,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는 주님의 은혜이지만 저를 버티게 해 주는 또 하나의 축이 있습니다. 그것이 기도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기도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놀라운 결과를 냅니다. 그 이유는 나는 건성으로 기도할지라도 내 생각보다 하나님은 훨씬 더 우리의 기도를 심각하게 들으시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한 때는 최영기 목사님처럼 하루 세 시간 기도를 목표로 삼기도 했지만 지금은 하루 두 시간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과의 깊은 기도보다는 어떻게 하든 흔들림 없이 두 시간을 채워서 기도한다는 생각으로 때론 피곤이 몰려오고, 기도에 집중이 되지 않기도 하지만 어쨌든 강단에 올라가면 그냥 때우는 한이 있어도 아침 7시가 되기까지 강단에서 내려오지 않고 버티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요중보기도 팀과 주일 연합예배 중보기도 팀 등 저를 위해 기도하시는 많은 성도들의 쉼 없는 기도의 덕이기도 합니다.
많은 성도들이 기도를 하나님께 대한 예의 정도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도는 영혼의 호흡이라고 했는데,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느 정도는 하나님께 기도하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정도의 의식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기도를 심각하게 생각하시고, 기도는 우리의 상상을 뛰어 넘어서 하늘을 움직이고, 우주는 우리의 기도에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엘리야의 기도에 3년 동안의 가뭄 끝에 비가 온 일이라든지(왕상18:42-46), 예루살렘을 침공했던 아람의 대군으로 인해 공포와 두려움에 싸인 이스라엘 민족이 엘리사의 기도로 아람의 대군보다 더 많은 하늘 군대의 출현(왕하 6:17)같은 사건에서 알 수 있듯, 우리의 작은 신음에도 응답하시는 하나님께 신뢰를 두고 작은 일이든 큰일이든 기도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