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넘치는 은혜
성경을 보면 종종 ‘흐름의 개념’으로 이해되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예컨대, 축복, 충만, 은혜, 능력, 사랑, 자비와 긍휼 등이 그런 단어들입니다. 이런 것들은 충만하게 채워지면, 넘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을 신앙의 여정에서 종종 경험하거나 목격하게 됩니다.
에스겔서 47장에서도, 에스겔 선지자가 환상 중에 성전 문지방에서 솟은 생수가 넘쳐흘러서 사막을 지나 아라바(사해)로 흘러 들어갔을 때, 죽은 물이 살아나고, 생수가 흘러들어가는 곳마다 생물이 번성케 되고, 떠났던 어부들이 돌아와 고기를 잡게 되며, 또한 강 좌우편에 온갖 종류의 먹을 과일나무가 자라며 달마다 새로운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언급하신 말씀을 대하게 됩니다. 결국 넘침으로 인한 흐름이 있어야 생명의 회복과 삶의 변화라는 열매 등, 부흥을 맛볼 수 있다는 메시지로 이해됩니다.
예컨대, 부모의 따뜻한 사랑이 자녀에게 고스란히 흘러 스며들어 자녀들에게 정서적인 안정과 그 밖의 선한 결과가 나타나듯, 목자 목녀들 중에서도 성령 충만하고, 은혜 충만한 그들을 통해 영혼이 구원되어지고, 목장 식구들의 삶이 변화되고, 목장의 분위기가 영적인 분위기로 바뀌어 가는 것을 봅니다. 무언가 그 목장의 목자 목녀를 통해 신령한 영향력이 흘러간다고 해석되어 집니다.
반면에 평생 예수 믿는다고 수십 년 동안 교회 문턱을 넘나들며, 교회에서 받은 일정한 직분을 자랑하지만, 자기 가족(배우자/자녀들)도 변화시키지 못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지 못하고 있는 성도들이 많은 것을 봅니다. 이런 곳에서는 그 밑에 있는 가족이나 목장식구들에게는 목마름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목마름의 현상이 불평과 원망, 짜증, 또는 공동체 이탈 등 부정적인 현상으로 나타날 것입니다. 단정적으로 말하기에 무리가 있지만, 스스로에게 채워짐이 없었고, 그래서 넘침이 없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삶의 곳간이 텅 비어있고, 스스로도 허덕거리고 있는데, 다른 사람에게 흘려보낼 여력이 없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운동선수들이 슬럼프에 빠지면 기본기를 다지는 일에 우선적으로 충실한 것처럼, 우리도 새 해, 신령한 영향력과 가시적인 선한 열매를 위해서 먼저 채움을 위해 기본기를 다지는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해야 할 것입니다.
- 한국가사원장 조근호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