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에 대한 갈급함
꽤 오래 동안 열심히 기도했는데도 차도가 없는 것 같아, 어느 날 응답 없는 기도를 계속하는 것이 의미가 있겠냐는 의문이 생겼는데, 불현듯 하나님께서 “정말 기도 응답이 없었냐?”고 물으셨다는 최영기 목사님의 목회자코너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아, 하나님께서는 기도 응답을 해주고 계신데 내가 조급해서 기도 응답이 없다고 불평을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요즘 우리교회 성도들의 기도의 삶이 많이 시들해 졌는데, 이러한 영향도 있겠다 싶습니다.
기도를 포기하는 사람들의 문제는 조급함입니다. 기도하면 당장 응답이 올 것을 기대하고, 즉시 응답이 오지 않으면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불평을 늘어놓고 기도를 포기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조금 다른 생각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는 당장의 기도 응답이 중요하지만, 하나님은 기도하는 과정 가운데에 얻어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시기 때문입니다.
응답을 기다리면서 인내를 배웁니다. 해결의 기미가 안 보이는 상황에서 믿음을 배웁니다. 절망 가운데에서 소망을 배웁니다. 위기 가운데에서 하나님의 지혜를 배웁니다. 물론 때로 하나님께서 기도 응답을 거절하기도 하십니다. 그러나 이것도 사랑의 표현입니다. 인간 부모들도 자녀를 진정으로 사랑하면 자녀가 원하는 것을 다 주지 않습니다. 해가 되거나, 작은 것을 얻고자 큰 것에 관심을 잃을 것 같으면 안 된다고 거절합니다. 하물며 하나님이시겠습니까? 그러므로 기도의 포기는 하나님께 대한 신뢰에 대한 포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주 위험한 일입니다.
최영기 목사님이 기도하다가 실망하지 않기 위하여 자신에게 주기적으로 상기시키면 좋을 듯 한 명제를 주셨는데, 아래와 같습니다. 1) 하나님께서는 자녀들이 응답받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기 원해서 기도하라고 하시는 것이니까 구체적으로 기대를 갖고 기도한다. 2) 응답이 지연되더라도 하나님께서 응답하기 위하여 일하고 계신 것을 확신한다. 3) 기도가 거절되었을 때에는 더 좋은 것을 주기 위한 하나님의 사랑의 표현임을 고백한다. 4) 더 좋은 것이라는 것은, 이 세상뿐 아니라 천국을 포함한 거시적인 관점에서 본 것임을 명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