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다시
작년부터 우리교회 가정교회 사역이 기경할 때가 되었다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그런데 국가사원장이신 이수관 목사님의 글이(가사원 홈피) 적절하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작년 연말에 하나님께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이제 할 만큼 했으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보라’ 그리고 ‘처음에 시작했던 그 마음으로 돌아가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보라’고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국제 가사원장이 되고 난 후 유심히 여러 교회들의 모습을 보면 어떤 분야에서는 우리 교회보다 훨씬 더 잘 하는 교회들이 많이 눈에 띄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많은 분들이 우리를 배우러 왔지만, 이제는 우리가 배우러 가야 할 부분들이 여기저기에서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가 가정교회 원조인데 우리가 어딜 가서 배워?’하는 생각을 혹시라도 한다면 그것은 교만이고, 위험한 신호일 것입니다.
그런 현상은 교회뿐 아니라 개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뭔가에 관록이 붙고 자신이 있을 때, 우리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럼 내가 다시 시작해야 할 사람인지 어떻게 아는가? 다음의 것들이 기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만약 내가 어떤 것에 대해서 습관이 생기고 그 습관에 따라 하는 것이 익숙해졌다면 어쩌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신앙을 포함해서 뭔가를 새로 시작하면 그것에 관한 좋은 습관을 키우는데 집중합니다. 그래서 주일이면 예배를 드리러 가는 것이 습관이 되고, 기도하고, 말씀을 읽는 것도 습관이 됩니다. 하지만 좋은 습관도 오래되면 그것이 주는 장점이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감동도 사라지고, 늘 하던 그대로가 되어 집니다.
만약 내가 어떤 것에 대해서 뚜렷한 내 주관과 방식이 생겼다면, 어쩌면 다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신앙과 목회에 대해서도 뚜렷한 내 철학이 있고, 가정교회와 목장도 반드시 이래야 한다는 나의 주관과 방식이 있고, 또 하나님께 대해서도 내 분명한 생각이 있다면, 물론 그것은 내 신앙 경륜에서 만들어진 좋은 것이지만, 어쩌면 그것이 오늘 내가 하나님을 더 많이 경험하는 것을 막고 있는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