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제가 어떤 성격을 갖고 있는지 또 어떤 장점과 은사가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은사에 걸맞은 목회를 하면 더 많은 열매들과 기쁨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여러 기질 테스트나 은사테스트를 했습니다. 그 결과 제가 예상했던 기질이나 은사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사역에 크게 도움 되는 것이 아닐뿐더러 부질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 자신의 진로를 선택할 때나 어떤 중요한 선택의 기점에 놓였을 때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목회자로서 하나님의 사역을 할 때 주님께 순종하고 또 어떤 일에 있어서는 그분이 평신도라 할지라도 그 분야에 전문가이거나 리더라면 순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우리교회 평신도 리더들의 기질이나 은사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갖고 있는 기질이나 은사를 따라 사역을 맡길 수 없을 때가 더 많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분은 기질 상 무슨 일이든 주도하거나 앞장서야 하는 분이 있습니다. 이런 분은 누군가의 지시를 받거나 다른 리더가 앞장서서 일하는 것에 흥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앞장서는 일이 아니면 방관하거나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또 이런 분들은 사회에서도 위치적으로 누군가의 지시를 받은 경험이 없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따른 다는 것이 마치 자신의 권위를 빼앗기는 것 같은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일은 그럴 수 없습니다. 모든 성도는 리더이기 전에 먼저 순종부터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다른 리더십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법부터 배워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교회 안에 모든 리더십은 주님께로부터 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나를 잘 아실뿐 아니라 다른 이들의 리더십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부르셨고 세워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주님께는 물론이고 다른 리더십에 순종하는 것부터 배워야 합니다. 나를 충성되이 여기셔서 나를 리더십에 부를 때는 부족하다고 뒤로 빼지 말고 순종하십시오. 주님은 감당할 수 있다고 여기셨기 때문이고, 또 책임져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꼭 주도하고 앞장서야 한다는 생각도 버려야 합니다. 리더십의 성공은 따르는 사람들의 순종과 무수한 기도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임을 결코 잊으면 안 됩니다. “내게 주신 은혜로 말미암아 너희 각 사람에게 말하노니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롬 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