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은 기쁨의 공동체
얼마 전 “관계의 기술(크리스 코시 저)”란 책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이 책을 소개해 드린 이유는 하나님은 우리를 “함께” 할 때 행복한 존재로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또 서로 사랑하고 의지하며, 살아가도록 관계적인 정체성을 부여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심지어 부부끼리도 서로 상처를 주고, 받으며, 여전히 관계의 어려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관계에 도움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 나라의 작은 가족공동체인 목장 안에서 우리는 관계의 기본이 어느 정도 형성되어 가는 중입니다. 우리에게는 목장이라는 현장이 있어서 그 안에서 이미 관계를 실천하고 부딪쳐 가면서 우리의 부족을 알고 있고, 관계에 대한 목마름도 있었고, 더 깊은 관계의 성숙에 대한 열망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 조금만 더 팁을 준다면 좀 더 쉽게 관계의 기술이 습득되겠구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이런 것을 보면서 목장 안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복된 것인가를 다시 한 번 느끼지만 담임목사인 저도 어린 시절 누군가에게 관계의 기술을 배우지 못했고, 교회를 통해서도 아름다운 관계는커녕 분열과 상처만을 받아왔기에 목장 안에서의 관계에 대해 도움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목장은 관계의 답을 갖고 있습니다.
목장이 불편하다고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 불편함은 하나님께서 성숙으로 가는 길을 찾도록 우리에게 심어 놓으신 열쇠입니다. 그 불편함 속에는 하나님이 만드신 원래의 모습에서 멀어져 버린 내가 있고, 다른 사람의 모습이 있습니다. 그 불편함 속에는 그 불편함을 넘어 섰을 때 누릴 수 있는 진정한 기쁨의 소망이 숨어 있습니다. 또 그 안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관계의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잠깐은 불편하더라도 목장 안에서 다듬어 지고 성숙해져 갈 수 있습니다. 분열과 상처를 넘어 함께 모이기를 기뻐하는 코이노니아(교제)를 경험하고 마침내 하나님이 준비해 주신 기쁨의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목장은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으라는 존재의 목적을 가졌지만 동시에 우리가 ‘함께’함으로 얻는 행복과 관계를 통해 주님을 닮도록 만들어가는 현장이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목장이 기쁨의 공동체가 되기를 꿈꾸고 소원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