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탈출
한 사람의 인생이 존재하게 된 것은 어머니의 모태에서 이지만 그 인생의 시발은 나를 존재하게 한 어머니의 모태로부터의 탈출입니다. 탈출은 탈선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탈선은 정상을 벗어나는 것이고, 정상을 부정하는 것이며, 파괴입니다. 하지만 탈출은 다른 곳으로의 이동입니다. 그래서 출생은 탈선이 아니라 탈출입니다. 왜냐하면 모태에서 세상으로의 이동이기 때문입니다.
어머니 모태의 아이가 10개월이 아닌 7개월 8개월 만에 탈출하겠다고 하면 아이가 위험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10개월을 넘어 1년, 2년을 더 머물겠다고 하면 위험한 정도가 아니라 태아와 어머니 모두가 죽습니다. 그래서 때가 되면 탈출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자신을 존재케 한 어머니와 아버지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비로소 성장이라는 것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다시 부모로부터 탈출하여 결혼의 자리로 이동하게 됩니다.
영적인 이야기로 바꿔 이야기 한다면, 영적인 탈출도 같습니다. 고인 물은 부패하고 결국 썩는 것처럼 영적으로도 계속 탈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인간은 나면서부터 죄인입니다. 아담과 하와의 죄가 그대로 유전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출생한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무르면 죄인의 자리에 남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님은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탈출해야 합니다. 이제는 거듭남에서 예수님 닮음으로 옮겨가야 합니다. 그리고 세상을 주목하던 눈이 천국을 향해야 합니다. 세상에 쌓아두려 했던 재물도 하나님의 나라로 옮겨가야 합니다. 사람을 바라보던 마음, 눈으로부터도 탈출해야 합니다. 똑같은 마음, 똑같은 눈으로 계속 바라보면 내 눈과 마음이 썩습니다.
세상의 탈출은 결국 언젠가 다시 세상으로 떨어지는 탈출입니다. 모태로부터 탈출한 아이는 언젠가 무덤 속에 갇히게 됩니다. “갈매기의 꿈”에 나는 것의 자유와 특권을 모른 채 오직 먹는 것만을 생각하는 동료 갈매기로부터 탈출하여 고공으로 날아오르는 자유와 특권을 누리는 한 갈매기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갈매기의 결말은 언젠가 다시 제자리로 떨어지고 영원히 날지 못하는 것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현실로부터 탈출하는 꿈을 꾸지만 언젠가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세상의 탈출입니다. 믿음은 거듭남이란 탈출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죄악 된 세상과 나의 죄성으로부터 주님께로 이동하는 탈출의 연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