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은 목장에서
목장에서의 나눔이 뭔가 아쉬움이 남을 때가 있습니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고 왠지 다른 목장의 나눔이 더 좋아 보이는 착각 때문일 수도 있고, 정말 자신이 속한 목장의 나눔이 부족해서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남의 목장을 기웃거린다든지, 삶 공부나 교회 사역모임, 혹은 성도들과의 사적인 모임 등에서 목장에서도 말하지 않은 자신의 마음이나 삶의 내용을 나누거나 목장 가족이나 목자, 목녀에 관한 이야기, 혹은 목장안의 이야기, 교회에 대한 불만 등의 이야기들을 나누게 됩니다.
그러면 잠시 마음이 시원해질 수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목장과 자신을 망치는 행위가 됩니다. 목장에서의 나눔은 목장 밖에서는 철저히 함구해야 하는데, 목장 안에서의 이야기가 밖으로 나가서 비밀이 깨지면 당연히 목원들과의 신뢰가 깨지게 됩니다. 신뢰가 깨지면 누가 목장에서 진실하게 나누려 하겠습니까? 목장에서의 나눔은 우리 마음이 시원해지라고 수다를 떠는 공간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모임에 임재해 계시다는 믿음으로 나누는 것입니다. 우리의 아픔과 고통을 들으시고 우리를 격려해 주시고 응답해 주시고, 새롭게 해 주시리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눔에 대해 본인이 요청하지 않는 한, 목자라 할지라도 답을 주려하지 말고 아픔과 고통을 들어주고, 공감해 주라는 것입니다. 설사 본인이 도움을 요청할 지라도 “기도하세요.” “믿으세요.” 같은 원론적인 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실제적인 경험을 이야기하라고 했습니다.
목장에서의 나눔에서 기도요청을 하거나 목자가 나눔에서 기도제목을 캐치해서 함께 중보 기도하는 시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목장 밖에서 나눈 이야기들은 주님께서 응답하실 수 없습니다. 목장과 목원들을 신뢰하지 않는 사람들은 주님의 응답에 대한 기대나 신뢰가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목장은 점점 더 힘들어집니다. 신뢰가 깨지고, 응답을 경험하지 못하는 목장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본인이 먼저 신뢰를 깨트리는 행동을 한 것인데 그 책임을 목장이나 목자에게 지우는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그러므로 목자는 목원들이 어떻게 하면 자신의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고민도 하고, 기도도 하고, 연구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목원들도 조금 부족해 보여도 먼저 목원들과 목자를 믿고 자신의 내면을 열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주님이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각 사역의 리더들은 사역 이외의 나눔은 거절하고 목장에서 나누도록 인도하고 도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