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평신도지도자)
목회자에 대한 성도들의 기대는 엄청나게 다양합니다. 사람마다 ‘잘한다.’는 기준도 다양하지만, 하여튼 목사는 설교를 잘해야 하고, 잘 생겼으면 더 좋고, 박사 학위 하나쯤 가져야 하고, 성질 충만한 사람이 공격하고 막 대해도 미소 지으며 받아줄 줄 알아야 하고, 어느 때나 부르면 와야 하고, 기분 좋게, 그러나 옳은 말을 할 줄 알아야 하고, 적당히 가난하게 살고, 늘 기쁜 모습을 보여야 하는 등,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목사를 찾는 교회나 교인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이 모두가 세상 가치관으로 변질된 교회의 현상입니다. 성경에서는 이런 교회 공동체를 유치한 영성, 어린아이, 육체에 속한 교인이라고 고린도전서 3장에 말씀합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 공동체는 목사나 교회가 나에게 잘해 주어야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유치한 영성을 오래 전에 버렸고, 오히려 주님께 나의 인생을 맞추는 연습을 엄청나게 해 왔습니다. 주님께 내 인생을 맞추는 내용을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이라 이름하고,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하나님 나라의 기준들을 각자의 인격, 언어에 나타나도록 만드는 훈련과 지지고 볶는 가정교회라는 신약교회의 영적 구조에서 연습해 왔습니다. 중요한 사실은 목사를 포함한 교회 지도자는 공동체의 성숙도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지, 훌륭한 사람을 모셔다가 이용하는 구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교회가 요구하는 훌륭한 지도자라는 그림은 그 공동체가 얼마나 성숙한가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교회는 지도자의 기준을 말씀에 나오는 기준들로 잘 그리되, 추상적인 기준은 그냥 넘어가고 실제 측정할 수 있는 기준 등을(술, 이혼, 분노하는 성격, 반대자를 바로 잡는 실력 등) 적용하여 전 공동체가 예수님을 닮아가는 훈련을 열심히 해서, 그 중에서 지도자가 세워지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또한 본인들이 예수님과의 영적 관계, 사람 관계, 특히 가정에서의 믿음생활이 어떤지 질문하고(자녀들의 신앙), 그 다음에 교회 공동체를 향한 목회와 사명을 확인했습니다. 또한 목사, 장로, 집사라는 직분을 가졌다고 갑자기 인격이 변하고 믿음이 성숙해지는 것이 아니기에 교회 지도자로 만들어가는 훈련은 주님 앞에 서는 날까지 계속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교회 식구들이 유치하면 유치한 지도자가 나오는 것이고, 성숙한 식구들이면 성숙한 지도자가 만들어 진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알려드림으로 먼저 교회식구들이 성숙한 영성을 소유하도록 연습했습니다.
말은 지도자인데 부정적인 소문과 사람들의 가십에 귀가 솔깃하고, 자기 나름대로의 원망까지 덧붙여서 교회 지도자들 관계에 적대적인 분위기를 만들면서도 자신만 의로운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도 종종 보았습니다. 결국 이런 사람 한명 때문에 다수의 공동체 전체가 흔들린다면 그것이 바로 영적으로 유치하다는 증거입니다. 교회의 하나 된 영성을 만들어야 할 지도자가 교회를 분열시키는 아픔도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지도자들이 있다는 말은 그 지도자를 탓하기 전에 그 공동체가 유치하다는 뜻이고, 그 지도자 스스로도 유치한 영성을 가졌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성숙한 공동체에서 성숙한 지도자가 나온다는 사실이 중요한 만큼 성숙한 교회 공동체가 되어 영혼의 구원을 기뻐하고 이웃이 잘 되는 것을 진심으로 즐기는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 북미가사원장 김인기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