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인 투자
예수님은 제자들과 3년의 시간을 동거동락 하셨습니다. 이는 가정교회에서 말하는 가르쳐서 제자 만들기가 아닌 당신의 삶을 보여줌으로 제자 만드는 예수님의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방향에서 바라본다면 좋은 제자 만들기를 위한 예수님의 투자였습니다. 초창기 제자들은 사역을 감당하기에는 너무 형편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후 제자들은 하늘의 권세와 능력으로 무장한 복음의 용사가 되어 있었습니다. 예수님과 주변의 성도들이 3년간 시간과 물질을 투자했기 때문입니다.
펜데믹으로 인해 많은 교회들이(선교지) 재정을 비롯해서 여러모로 힘들어진 요즘 몇 년 사이에 우리 교회는 오히려 재난지원금이란 명목으로 선교지와 후원교회들에게 최선을 다해 재정지원을 하려고 애썼습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우리 교회에 풍성한 은혜를 주셨고,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섬김과 후원을 통해 나누려 애를 썼습니다. 그리고 성도님들은 우리 자신을 위한 재정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것에 동의해 주셨습니다. 성도들께 지면을 빌어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단지 필요를 채우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은 아니었습니다. 잘 준비되면 좋은 사역자가 되겠다 싶은 분들이기에 투자의 목적도 있었습니다. 특별히 예배실 건축에 좀 더 후원을 하려는 이유는 제 개인적으로 재정준비없이 건축을 하는 것이 얼마나 피 말리고 영혼을 고갈시키는 일인지 잘 알기 때문입니다. 선교사님이나 목사님들이 건축으로 인해 번아웃을 만나면 몇 년간 후유증으로 인해 목회의 시간들을 갉아 먹을 것을 또한 잘 알기때문입니다. 이는 교회와 하나님나라의 손실입니다.
교회와 성도들은 좋은 목회자를 원합니다. 또 우리가 후원하는 선교사님들이 좋은 선교사가 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하지만 투자와 후원 없이 좋은 목회자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많은 교회들이 자신들은 좋은 목사님을 맞아드리기 위한 준비나 투자를 하지 않으면서 정작 좋은 목사님을 담임목사님으로 모셔드리기 원합니다. 얼마나 옳지 않은 일입니까? 교회는 최선을 다해 좋은 목회환경을 만들기 위해 기도하고 투자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사역 이후의 시간에는 교회와 떨어져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담임 목사의 계발과 성장을 돕는 재정적인 투자도 필요하고, 시간도 필요합니다. 목사도 빈 곳을 채워야 하는데, 교회는 계속 열정과 수고만을 요구합니다. 어떻게 좋은 목사가 되겠습니까? 영적인 고갈을 만나면 결코 좋은 설교가 나오지 않습니다. 저도 20년 가까이 교회건물 안에 사택에서 생활을 했습니다. 저는 잘 몰랐는데, 아이들과 사모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였다고 들었습니다. 24시간 성도들에게 공간이 노출된 것이나 다름이 없어서 자유로운 쉼이나 평안이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후임 목사님의 사택은 절대적으로 교회건물과 어느 정도 떨어진 곳에 준비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는 한 예일 뿐입니다. 저는 얼마 후면 은퇴를 합니다. 하지만 교회는 지금부터 후임목사님이나 선교사님들을 위해 좋은 목회환경을 위해 투자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주님은 하늘나라에 투자하라고 하셨고, 바울은 말씀을 전하는 이들과 함께 좋은 것을 나누라고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