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한 가정교회
벌써 2월입니다. 가정교회의 역사도 이제 출범 31년을 맞이하는 만큼 이제는 청년기를 지나서 원숙한 장년의 모습을 갖추기를 희망하면서 올 한해는 가정교회 진영의 모든 가정교회가 이런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는 소원을 가져봅니다.
우선 영혼 구원의 역사가 활기차게 일어나서 다들 주일 예배 참석 인원 대비 5% 이상의 침례를 주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침례률 5%는 가정교회에서 세미나를 개최하는 교회의 최소 자격 가운데 하나입니다. 휴스턴 서울교회도 침례률이 5% 밑으로 내려간 적은 아직 한 번도 없었는데, 침례률 5%면 예배 때 계속해서 구원 간증을 들을 수 있고, 목장들이 활력을 유지 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영혼 구원이라는 대 사명은 언제나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대 계명에 기초해야 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가끔 영혼 구원에 몰두하다 보면 전도하기 위해서 사랑합니다. 그러다가 전도가 어려운 사람을 만나면, 사랑도 그칩니다. 그런데 사람은 영적인 존재여서 그런지 전도를 위한 사랑은 vip입장에서 어떤 식으로든지 느껴지는 것 같고, 전도를 위해 나에게 그런 친절을 베풀었다는 생각이 되면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게 됩니다. 또 우리 입장에서도 전도를 위해서 사랑하다 보면 내 뜻대로 안 될 때 마음이 상하게 됩니다. 실망하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전도에 대한 상처가 남아서 그다음부터는 선뜻 vip에게 다가서지 못하는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둘째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신을 잘 전수하는 교회들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예전에 중국에 갔을 때 한 중국 목사님이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중국은 오랜 시간 선교사님들에 의해서 개인적인 구원의 복음이 집중적으로 전해졌기 때문에 중국은 세 가지를 모르는 것 같다. 먼저 교회가 뭔지를 모르고, 성도가 뭔지를 모르고, 목회자가 뭔지를 모른다. 중국 사람들은 서양 사람들이 와서 지어준 건물을 교회라고 생각하고, 교회에 모여서 예배하는 대신 교회가 주는 혜택을 누리는 사람들이 성도이고, 성경책 끼고 다니면서 설교하면 목사인 줄 안다…’
하지만 가정교회는 그 세 가지의 성경적인 개념을 분명하게 해 줍니다. 가정교회 목회가 행복해진다는 이야기는 영혼 구원의 기쁨이 있어서, 성도들의 헌신도가 높아져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에게 혼돈이 걷혔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가 이 정신을 전파하고 전수하는 것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단순히 주변의 목회자들에게 ‘가정교회 해라,’ ‘목회자 세미나 가보라,’ 하는 것을 넘어서 목회의 본질을 몰라서 힘들어하는 주변의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우리의 삶을 통해서 교회가 무엇인지 그 정신을 전수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려면 우리가 먼저 기본에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목회자도 성도도 세 축 네 기둥이 가지고 있는 원칙에 충실하게 살 때 우리는 그 정신을 전수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국제 가사원장 이수관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