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와 순서
- 서양의 식사문화는 식사 전 입맛을 돕게 하는 에피타이저(전채요리)가 있고 이후 주 요리가 나오고 식사 후에는 간단한 과일이나 음료가 제공되는 디저트(후식)이라는 식사문화가 있어서 저들의 식사는 적어도 1시간 이상이 소요됩니다. 하지만 어쨌든 가장 중요한 요리는 주 요리입니다. 하나님께 드리는 주일 목장연합예배를 식사와 비교한다면 연합예배의 주 요리는 하나님의 임재와 만남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임재와 만남에 있어 항상 두 가지를 균형 있게 맛보아야 합니다. 첫 번째는 늘 우리와 동행하시고 우리의 삶 가운데 임재 해 계시는 좋으신 하나님이고 두 번째는 그런 반면에 우리의 존재를 초월하시고 우주의 주관자 되신 두려운 하나님입니다.
그런 면에서 주일 목장연합예배도 이 두 가지를 균형 있게 구성하려고 애썼습니다. 우선 예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주기도문 찬양이 시작되기 전후에 있는 광고와 환영 부분은 우리와 이웃과의 관계를 나타내고, 그 다음 설교 직전 이어지는 찬양 이후의 시간은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나타냅니다.
먼저 이웃과의 관계의 시간인 첫 부분은 다 함께 좋으신 하나님을 마음껏 누리는 시간이 라고 보시면 됩니다. 새로운 교우를 소개하거나 교회의 소식을 전해 드리고, 침례나 삶 수료식을 통해 성도들을 축하하고, 하나님이 주신 은혜에 감사하고, 목자, 목녀와 사역자들에게 안수를 하고, 또 간증하거나 소감을 통해 우리 가운데 함께 하셨던 하나님의 은혜를 간증하며, 그리스도안에서 피차 우리가 자라가는 모습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이런 그림을 그려 보시기 바랍니다. 명절 때가 되면 각지에 흩어져 있던 자녀들이 고향집으로 돌아와 자기들끼리 함께 웃고, 떠들고, 그 동안에 있었던 얘기들을 하면서 화목하게 놀 때, 그 모습을 보며 앉아 계신 부모님은 기뻐하시고, 자녀들은 그런 부모님의 울타리 안에서 좋으심을 누리듯, 그 시간에 하나님을 누리는 것입니다.
이어 찬양과 함께 말씀이 선포될 때는 새로운 하나님과의 관계로 들어가게 되며 그 시간에는 초월해 계신 하나님 앞에 경외심을 가지고 나가는 것입니다. 크시고 놀라우신 하나님에 대한 경외감으로 우리는 기도하고, 찬양하고, 마음을 담은 헌물을 올려 드리고, 우리에게 주신 성경 말씀을 같이 읽고, 그리고 그 말씀에 담긴 하나님의 음성을 설교를 통해서 듣고 헌신 시간을 통해서 반응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의 연합 예배 시간은 한 순간도 빠짐없이 하나님을 경험하는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