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연휴 기간동안 (6일~ 9일) 3박 4일의 일정으로 임채선 목사와 7분의 성도님들이 본 교회에서 후원하고 있는 필리핀 조대환 선교사님의 사역지를 탐방하고 돌아왔습니다. 그곳에서의 이야기들을함께 나눕니다.
10월 6일(금)에 8명의 선교팀은 동해를 출발하여 12시간의 긴 여행끝에 필리핀, 클락국제공항에 도착하였습니다. 클락공항의 세관이 한국사람들에게는 매우 꼼꼼(?)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출국전부터 많이 걱정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아무 문제없이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현지 시각으로 토요일 새벽 1시정도 저희를 마중 나오신 조대환선교사님과 남동현선교사님을 만나 3시간을 더 이동하여 숙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미 12시간을 차와 비행기 안에서 보낸지라 모두 녹초가 되어 오전에는 숙소에서 휴식을 하고, 12시에 선교지로 이동하여 오후에 선교사님들과 함께 성도들의 가정을 심방하기로 했습니다.
꿀 같은 휴식 후 숙소에서 선교지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듣고 선교지로 이동하는 중 필리핀에서 맥도날드보다 더 잘나간다는 ‘졸리비’에서 맛있는 치(킨)밥과 햄버거로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필리핀 사람들도 한국 사람들만큼 치킨을 愛해서 흰쌀밥에 후라이드 치킨을 반찬삼아 먹는 메뉴가 제일 인기라고 합니다.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졸리비에서...”라는 노래를 들으며 무한반복 들으며 모두 맛있게 점심을 먹고 드디어 약 한 시간 떨어진 사역지로 이동하였습니다.
조대환선교사님이 사역하고 계신 산토 토마스를 간단히 소개하면 지리적으로는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가 있는 루존섬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곳은 24개의 바랑가이(우리나라 동의 개념)에 약 4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데, 주민의 많은 수가 카톨릭 신자입니다. 그래서 마을 중심에도 카톨릭 성당이 위치하고 있고 영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교육/사회/경제적인 면에서도 주민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 지역에 몇 개의 개신교회가 세워졌지만 카톨릭 교회의 영향력 때문에 얼마지나지 않아 문을 닫기를 반복했는데 1년전 조대환 선교사님이 동역자들과 함께 이 곳에 산토토마스제일침례교회가 개척하면서 지역에 유일한 개신교 교회가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외국에서 이 교회를 방문한 첫 번째 평신도 선교팀이 되었습니다. 현재 매주일 마을의 초등학교에서 교실을 빌려 예배드리고 있고, 조대환 선교사님은 남동현 선교사님과 3명의 현지인 자매들(Jonna Mae, Grace, Jemimah)과 함께 동역하며 주일예배와 심방/성경공부 사역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산토토마스제일침례교회는 약 30명의 장년들이 주일예배에 참석하고, 30명 정도의 어린이들이 주일학교에 나오고 있습니다.
선교지에 도착한 선교팀은 Jane이라는 자매님의 집을 가장 먼저 방문하였는데 이 자매님은 초창기부터 선교사님들을 도와 이 지역에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우는 일에 귀한 동역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집에서 주위에 살고 있는 다른 성도분들과 만나고 그분들을 위해 중보하고 이후에 본격적으로 2팀으로 나누어 성도님들의 가정을 방문하며 준비한 선물을 드리고 각 가정의 기도제목을 듣고 중보하는 사역을 하였습니다. 방문하는 집마다 선교사님들은 그 가정의 형편과 기도제목을 자세하게 설명해주시면 저희는 그 가정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특히 성도님들의 많은 수가 싱글맘이다보니 가정의 경제를 책임지기 위해 이웃의 빨래를 하는 분들이 많았는데 그 때문에 각 가정마다 빼놓지 않고 내어놓는 기도제목은 건강과 경제적인 문제들의 해결이었습니다. 한 자매님은 자신의 기도제목이 하루에 3끼 식사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놀라웠던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항상 기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약 3시간 정도 마을을 돌아다니며 심방을 하다보니 심방하며 걸은 거리가 약 4km정도 되었습니다. 그렇게 심방을 잘 마치고 주일 예배를 준비하며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숙소에서는 선교사님 가정과 함께 식사를 하며 선교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선교사님 가정을 위해 기도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리고 선교사님께 성도님들이 함께 헌금해주신 사랑의 선물도 잘 전달하였습니다.
다음날 아침 8시에 숙소를 출발하여 가장 먼저 간 곳은 마을 입구에 Altoro라는 성도님이 운영하는 간이식당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Altoro성도님이 저희를 위해 아침 식사를 준비해주셔서 맛있는 닭죽을 먹고 예배드리러 갈 수 있었습니다. 아침 식사 후 예배에 필요한 모든 비품들을 챙겨서 예배장소인 학교로 갔는데 당황스러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어제만 해도 분명히 오늘 예배전에 모두 끝난다고 했던 보이스카웃 행사가 그때까지도 여전히 진행중이어서 학교에서 예배를 드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어쩔 수 없이 Jane 자매님의 집으로 예배장소를 옮겨야 했고 덕분에 임영호 목자님과 이경태 형제님이 학교에 있던 십자가를 지고 마을을 지나 임시 예배 장소로 이동하는 영화같은 광경도 연출되었습니다. 예배가 시작되고 비록 언어와 생김새는 달랐지만 모든 성도님들과 우리 선교팀은 주님 안에서 한 가족이 되어 함께 예배하였습니다. 또 예배 후에는 모든 성도들이 함께 식사하며 즐거운 교제도 나누었습니다. 오후에는 한팀은 2시부터 드리는 주일학교 예배에 동참하였고, 나머지 한팀은 어제 방문했던 성도님들의 가정 중 기도가 필요한 3가정을 다시 한번 찾았습니다. 한자매님은 대나무로 엮은 3평이 채 안되는 작은 공간에서 아이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우기가 시작되면 집에 비가 새서 큰 걱정이라고 하였고, 또 다른 자매님은 얼마전부터 집에서 성경공부를 시작했는데 카톨릭 신자인 집주인이 이것을 문제삼아 집에서 더 이상 살지 못하게 하여 어머니 집옆에 작은 공간에 작은 방을 내어서 살 예정이라고 하였습니다. 마지막 방문한 가정은 9명의 가족이 한집에서 살고 있는데 마땅히 이사할 공간을 찾기가 어려워 기도중이라고 했습니다. 한집 한집 그 이야기를 들을때마다 모두가 안타까워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위해 함께 간절히 기도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짧은 이틀의 선교여행이 끝나 비록 머문 시간은 잠깐이었지만 함께 기도하고 예배하며 마치 오랜동안 함께 신앙생활 했던 것처럼친해진 성도들과 작별하고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한 채 2시간정도 이동하여 공항이 있는 클락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그곳에서 선교사님들과 마지막으로 함께 식사하며 그분들을 한번 더 위로하고 격려하고 또 그곳에서 받은 섬김과 은혜를 나누고 귀국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3박 4일중 절반은 차와 비행기에서 보냈던 짧은 선교여행이었지만, 우리가 함께 후원하고 동역하는 선교사님들의 선교의 현장을 방문하여 그분들이 현지인들을 내 가족처럼 사랑하고 섬기며 그들의 영혼구원을 위해 열정적으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의 사역의 모습을 직접 보고, 그곳의 믿음의 성도들과 함께 교제하며 받은 은혜가 너무 커서 모든 선교팀원들이 기쁨가운데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또 그곳에서 받은 은혜들을 돌아와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어떻게 적용하며 살아야 할지 기도하고 결단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비록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이곳에서기도와 후원으로 함께 해주신 성도님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성도님들이 이런 선교의 현장에 함께 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다음에는 어떤 팀이 어떤 선교지를 가게 될 런지 모르겠지만 기대됩니다. 지금부터 준비해야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