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비록 아이라도 자기의 동작으로 자기 품행이 청결한 여부와 정직한 여부를 나타내느니 라.
12. 듣는 귀와 보는 눈은 다 여호와께서 지으신 것이니라.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하나? -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좋은 내용이라 생각되어 지난주 최재천 교수 이야기에 이어 김형석 교수(연세대 명예교수)의 자녀교육을 올려드립니다.
자녀 교육에도 정말 중요한 핵심이 있나요? “핵심이 있습니다. 그건 부모가 아이의 자유를 소중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아이의 자유, 그게 왜 소중한가요.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 무엇을 사랑하는 겁니까. 그 사람의 돈인가요, 아니면 명예인가요. 부모가 자식을 사랑한다고 할 때, 무엇을 사랑하는 겁니까. 아이의 성적인가요, 아니면 재능인가요. 여기에 답해 본 적이 있습니까. 이걸 생각해 봐야 합니다.”뜻밖의 되물음이었습니다. 부모는 다들 자식을 사랑합니다. 그런데 이 물음은 참 낯섭니다. ‘나는 자식을 사랑한다, 그런데 자식의 무엇을 사랑하는 것일까.’ 우리가 거의 던져본 적이 없는 물음입니다. 김 교수는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말할 때 조건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첫째 조건이 뭘까요. 이 조건을 충족할 때 우리는 비로소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그 조건이 무엇입니까. “그 사람의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겁니다. 상대방의 자유를 사랑하는 겁니다.”
우리는 자식이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길 바랍니다. 기대가 충족될 때 자식을 더 사랑하게 됩니다. 자식이 잘 자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교수님은 ‘아이의 자유’를 사랑하라고 말합니다. 왜 그래야 합니까. “저는 한국전쟁 발발 전에 공산주의 치하의 평양에서 2년간 살았습니다. 살아보니 공산주의 사회에는 사랑이 없더군요. 왜 그런지 아세요? 거기서는 자유를 구속하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의 자유를 구속하는데, 어떻게 상대방을 사랑할 수 있습니까. 자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의 자유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그건 어떤 건가요. 어떡하면 아이의 자유를 소중히 여길 수 있나요. “자유는 곧, 선택입니다. 아이에게 선택할 자유를 주어야 합니다. ‘이걸 해! 저걸 해!’가 아니라 ‘이런 게 있고, 또 저런 게 있어. 너는 어떤 걸 할래?’ 이렇게 선택의 자유를 줘야 합니다.” 선택의 자유를 주면, “아이에게 근육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자신의 삶을 헤쳐 갈 마음의 근육입니다. 부모가 왜 아이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는 걸까요.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아이의 자유를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아이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됩니까. “그렇지 않으면 아이의 자아가 없어집니다. 자신의 중심이 사라집니다. 물론 자식이 아주 어릴 때는 보호해줘야 합니다. 조금 더 자라면 유치원에 다닙니다. 그럼 부모와 자식이 손잡고 같이 갑니다. 스승과 제자가 같이 다니듯이 말입니다. 언제까지 그렇게 다닐까요? 사춘기까지입니다.”
사춘기 다음에는 어떡합니까. “아이를 앞세우고 부모가 뒤에 갑니다. 선택은 네가 해라. 자유는 선택의 기회를 갖는 거니까. 엄마 아빠는 너를 사랑하니까. 이러면서 말입니다. 저는 거기에 사랑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육학의 대가인 장 자크 루소는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말했습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입니다.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 그게 가장 자연스러운 인간입니다. 그러니 “아이의 자유를 소중히 여겨라. 아이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라”
지난 편에서 최재천 교수는 “부모가 느슨한 끈을 잡고서 자녀를 방목하라”고 했습니다. 그걸 ‘아름다운 방목’이라고 불렀습니다. 방목을 하다 보면 아이가 온갖 시행착오를 겪게 됩니다. 그런 시행착오를 몸소 겪는 일이야말로 아이를 성장하게 하는 보석 같은 거름이 아닐까요. 김형석 교수의 ‘자유와 선택’도 그렇습니다. 자기 선택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시행착오를 경험하게 합니다. 거기서 온갖 문제를 직접 체험하게 하는 일입니다. 결국 인생의 문제를 통해 인생의 솔루션(해법)을 찾는 법이니까요. 참 놀랍습니다. “아이의 무엇을 사랑하는가?”를 물어보라는 날 선 질문 말입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우리를 부끄럽게 합니다. “아이의 자유를 소중히 여겨라” “아이의 자유를 사랑하라”는 그 메아리 말입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하나님의 교육법이기 때문입니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