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 다윗은 어린 시절 목자였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잘 압니다. 적어도 일 년에 한번은 깊은 골짜기를 지나 높은 산꼭대기로 올라가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팔레스타인의 가장 더운 계절은 4, 5월입니다. 이때는 40도를 넘습니다. 모든 풀은 시들고, 까맣게 타들어갑니다. 마실 물도 귀하고, 더더군다나 순식간에 양이 뜯을 풀이 사라집니다. 그래서 3월이 지나면 높은 산꼭대기로 올라갈 준비를 합니다. 왜냐하면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풀이 있고, 그나마 견딜 수 있는 온도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여행은 쉽지 않습니다. 높은 산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골짜기를 거쳐야 하는데, 수많은 날짐승들이 양들을 노리고 있습니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길도 마찬가지입니다. 험준하고 바위투성이입니다. 작은 바위 하나라도 굴러 떨어지면 가속도가 붙고 그러면 많은 양들이 사상자가 됩니다. 아슬아슬한 낭떠러지에 잠시라도 한눈을 팔면 죽는 것입니다. 올라가는 길에는 먹을 풀도 물도 없습니다. 죽을 만큼 힘든데, 먹거리조차 없는 것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산꼭대기에 올라가면 잠자리도 불편합니다. 밤이 되면 추위가 찾아옵니다. 그래서 이 여행은 양이나 목자 모두에게 고난의 행군입니다. 하지만 가야합니다. 그래야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다시 집으로 돌아갑니다.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요 14:2-3)
양은 목자가 있는 한 크게 두려워하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목자는 골짜기와 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잘 압니다.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도 잘 압니다. 손에는 지팡이가 들려져 있고, 허리춤에는 막대가 꽂혀 있습니다. 지팡이로 양들을 몰고 연약한 양들이 힘이 없어 넘어지면 끌어올릴 것입니다. 만약에라도 사나운 짐승이 다가오면 막대기로 사정없이 내리쳐서 죽이거나 좇아낼 것입니다. 높은 산꼭대기에는 변변한 울타리도 잠자리도 없습니다. 하지만 목자는 바람이나 막을 만한 천막을 치고, 담요 한 장 덮고 자면서도 예민하게 귀를 열고, 몰래 접근하는 날짐승이라도 있는가! 살펴볼 것입니다. 하지만 이 뜨거운 몇 개월간의 시간이 지나면 묵자는 다시 본래의 집으로 양들을 안전하게 인도해서 돌아올 것입니다.
- 이 땅에서 하나님의 나라에 이르는 길은 험난합니다. 죽음의 골짜기 같은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의 여정들, 무서운 짐승들 같은 악한 영의 역사들,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한 사건들과 마주해야 하고, 무슨 일을 만날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보다 앞서 우리의 인생길을 가시고, 모든 위험과 험난함을 다 알고 계십니다. 주님의 손에는 능력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알아야 할 것은 죽음의 골짜기와 험난한 산길은 우리를 죽이려고 가는 길이 아니고 살리려는 길입니다. 그리고 시편 23편의 말씀을 잘 읽어보면, 매 절마다 내가, 나를, 주께서, 그가, 같은 단어들이 반복됩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겠습니까? 이 땅에서 마침내 우리의 영원한 집인 천국에 이르기 까지 단 한순간도 나 홀로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도 4절에서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