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 그의 판단은 헤아리지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
34.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았느냐 누가 그의 모사가 되었느냐.
35. 누가 주께 먼저 드려서 갚으심을 받겠느냐.
36.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을지어다. 아멘
바울은 “깊도다!”라는 외침으로 33절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씀에 하나님의 깊으심을 헤아려 볼 수 있는 인상적인 세 가지의 질문이 등장합니다.
1.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았느냐?” -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조차 알기 힘든 우리가 하나님의 마음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무능력한 우리는 그 깊고 오묘한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계획과 뜻은 하나님께서 허용해주시는 은혜의 범위 안에서만 알 수 있습니다. 그 은혜의 범위가 바로 말씀과 성령입니다.
하나님의 계획과 그의 마음을 알고 싶습니까? 오직 성령과 말씀입니다. 성령과 말씀은 서로 배치되지 않으며 일치된 한목소리로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합니다. 혼란스러운 이 시대 우리는 더욱 말씀과 성령을 가까이해야 합니다. 그래야 생명을 지킬 수 있다.
2. “누가 그의 모사가 되었느냐?”- 모사는 조언자라는 뜻입니다. 한계를 가진 인간은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전문가를 포함한 여러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은 어떤 사람의 조언도 필요치 않습니다. 하지만 때로 우리는 하나님을 향해 “이렇게 해야 합니다. 저렇게 해야 합니다”라고 주장할 때가 있습니다. 또 내 열심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린다고 분주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가 참으로 크고 놀라운 것은 하나님의 모사는커녕, 그 어떤 일에도 도움이 안 되는 우리를 동역자로 인정해주시고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일을 이루고 계십니다. 무엇으로 이 영광에 보답할 수 있겠는가. 충성과 순종밖에 없다. 자기 목소리만 높이고 진정한 일꾼이 없는 이 시대, 착하고 충성된 종으로 하나님의 일과 그 즐거움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3. “누가 주께 먼저 드려서 갚으심을 받겠느냐?”- 모든 사람에겐 채워져야 하는 결핍이 있습니다. 그래서 무언가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갈망하는 존재가 인간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생이 아니시기에 결핍과 모자람이 없는 완전한 분입니다. 누가 하나님께 “내가 더 많으니 하나님께 먼저 드립니다. 나중에 생기면 천천히 갚으세요.”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 풍성하신 하나님, 모자란 것이 전혀 없으신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예배입니다. 우주가운데 티끌보다 작은 우리의 예배를 받으십니다. 우주의 그 어떤 광대함의 크기보다 우리 예배를 더 크게 여기시는 분입니다.
예배자 다윗은 어느 날 밤하늘의 달과 별을 보다가 그것을 깨달았습니다.“우주보다 광대하신 하나님이 나의 예배를 받으시는구나.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시는구나.” 그는 두 손을 들고 하나님을 경배하며 이렇게 외쳤습니다. “이 우주에 티끌보다 못한 사람이 무엇이기에 그 크신 하나님께서 저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도대체 무엇이기에 저를 돌보십니까.”
코로나19로 예배가 제한받고 삶이 제한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망과 불평이 터져 나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광대하심, 실로 깊고 위대하심을 깨달아 예배와 기도와 말씀을 붙잡고 갑자기 역사하실 그날을 기다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