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 제가 이 나이 먹도록 얼마나 많은 여행을 다녔겠습니까? 국내 여행은 물론 선교지방문이나 성지순례, 해외여행 등등, 짧게는 하루 이틀이지만 휴스톤 서울교회에서 연수를 할 때는 거의 한 달을 집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올 때는 마음을 먹었다가도 다시 여행을 떠날 때에는 여행 가방이 무거우면 여행이 그만큼 괴로워진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주섬주섬 이것저것 싸다보면 때로 공항에서 무게가 초과가 되어 버릴 때도 있고, 경비를 더 지불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여행 가방이 무거우면 여행을 망치고, 힘들 때가 더 많습니다. 물론 장점도 있습니다. 이것저것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고, 오늘은 이 옷, 내일은 저 옷, 오늘은 이 모자, 내일은 저 모자를 꺼내 쓰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행이 피곤해 집니다, 짐을 풀고 싸는데 시간을 낭비하다보니 늦게 자야하고, 일찍 일어나야 합니다. 그러다가 동행들과의 약속시간에 늦기 일수 이고, 짐을 호텔에 잊어버리고 떠날 때도 많습니다. 공항에서도 문제이고, 패키지여행 때에는 버스 안에 짐을 넣었다 빼었다하는 것이 보통일이 아닙니다. 그러다보면 짜증이 나고 예민해지고, 때로는 다툼도 생깁니다. 그런데 짐이 가벼우면 불편한 점은 있지만 여행이 가볍고 즐겁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여행 때 뿐 아니라 집에서도 정말 필요한 것만 가지고 살겠다는 ‘미니 멀 라이프’라는 것도 생겼습니다.
* 예수님은 우리에게“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28절)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마 11:28, 30) 하셨습니다. 여행의 짐이 무거운 것은 그래도 잠시 힘들면 되는데, 인생의 짐이 무거우면 평생 괴롭고 힘이 듭니다. 행복과 기쁨을 빼앗아 갑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몇 주간동안 시편 23편의 말씀을 통해 우리의 삶의 짐을 가볍게 덜어 내기 위한 하나님의 도우심에 관해 나누려 합니다.
시편 23편은 성경 66권의 말씀 중 성도들이나 안 믿는 사람들조차 모르는 이가 없을 만큼 좋아하는 말씀이고, 어디서든 쉽게 만날 수 있는 말씀입니다. 저 또한 개인적으로 시편 23편의 말씀을 떠나 살기 쉽지 않습니다. 새벽에 기도하기 전 제일먼저 묵상하는 말씀이고, 잠이 드는 순간까지 하루에도 서너 번은 되 뇌는 말씀입니다. 힘들고 괴로운 일을 만나면 더욱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시편 23편은 거의 만병통치약 같은 말씀입니다. 어떤 마음의 병이든, 상처이든 이 말씀을 발라주면 시간문제이지 틀림없이 치료가 됩니다. 심지어 죽어가는 사람에게도 이 말씀을 들려주면 죽음의 공포가 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주님께 죽음의 길을 맡기며 평안해 집니다. 그리고 어떤 분은 이 말씀을 통해 평생 하나님을 거절하며 살던 분이 하나님을 인생의 주인으로 비로소 모셔 들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병원심방이나 혹은 마지막 길을 떠나는 임종의 길에서 치료약으로, 혹은 악한 영의 사나운 포효로부터 두려움을 막는 방패로 씁니다. 그래서 시편 23편은 제 인생과 목회에 있어 절대로 없어서는 안 되는 말씀입니다.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시편 23편의 말씀은 언제나 제 마음 깊은 곳에 간직해 놓고, 아무도 빼앗아 가지 못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언제든 꺼내서 치료약으로 삶의 짐을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명약이 됩니다.
우리의 짐을 내려놓고 가볍게 산다는 의미를 주님은 “내게로 오라.”라고 하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내 인생의 무거운 짐을 하나님께 맡겨 드립니다. 하고 요청 드리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내 인생의 목자이시기 때문입니다. 양은 먹거리, 마실 거리, 잠잘 곳을 스스로 준비하지 않습니다. 목자가 풀밭으로 인도합니다. 쉴만한 물가로 인도합니다. 울타리를 치고, 막대기로 우리를 보호해 주십니다.
베드로 사도도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벧전 5:7)
물론 모든 짐을 다 내려놓고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수 십 년 여행의 경험에서 짐을 가볍게 해야 한다고 알면서도 여전히 또 바리바리 짐을 싸고 있습니다. 하지만 점점 짐이 작아지고 가벼워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행이 좀 더 즐거워지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우리의 기도생활 속에서 잠시 만이라도 하나님께 내게서 무슨 짐을 내려놓으면 좋을지 여쭤보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그리고 이 짐을 아버지께서 맡아주실 것을 요청 드리십시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보면 인생의 짐은 가벼워지고 인생의 즐거움과 행복은 좀 더 커져 있을 것입니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