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러 가노니
3. 가서 너희를 위하여 거처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
침례요한, 그리고 예수님께서 외치신 복음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다.”(마 4:17) 였습니다. 믿음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 믿고 구원 얻고, 부활하고, 영생에 이르는 천국. 이것은 믿음의 모든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중요한 천국 이야기가 사라졌습니다. 마치 천국이라는 단어가 시대에 뒤쳐진 말인 것처럼 여겨지고, 살아 있는 사람에게 천국이야기를 왜 해! 이런 분위기인 것입니다.
하지만 천국을 배제한 기독교는 도덕과 윤리의 종교로 타락할 수밖에 없고, 생명력도 거듭남도, 위력도 없습니다. 기독교가 우리의 삶에 무한한 역동력을 제공하는 이유는 부활이 있기 때문이고, 부활은 천국이 있음으로 비로소 보배로운 은혜가 됩니다. 만약 천국은 없고, 부활만 있다면 이는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산다는 의미인데, 이는 지옥과 다름없는 무서운 형벌이며, 고통이 될 것입니다.
믿음을 시작하며 평생 천국을 소망하는 할머니가 손자를 무릎에 앉혀놓고 천국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천국은 아름다운 보석으로 꾸며져 있고, 길도 황금길이구, 도무지 슬퍼할 일이 아무것도 없단다. 모든 사람은 기쁘고 행복하단다. 어린이가 사자와 놀아도 사자는 어린이를 물지 않고, 독이 가득 오른 뱀도 어린이들과 친구가 된단다. 그리고 온갖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하고, 거리에는 맛있는 과일들로 가득하단다.”
할머니의 천국이야기를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듣고 있던 손자의 얼굴에는 감격이 가득해 졌습니다. 그리고는 할머니를 바라보며, “할머니! 빨리 천국 가세요.” 평소 할머니를 제일 좋아하는 손자가 할머니에게 표현할 수 있는 최대의 사랑의 고백이었습니다. 그처럼 좋은 곳이라면 당연히 할머니가 제일 먼저 가셔야 한다고 생각한 까닭입니다. 물론 할머니도 그런 손자의 꾸밈없는 마음을 모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순간 할머니 얼굴에 나타난 서운한 표정은 무엇일까요?
예수 믿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천국이 있음을 믿지만 천국은 정말 아름답고, 가고 싶은 곳이라 생각하고 확신하는 것인지 아니면 단지 그런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으로 천국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저 자신에게 반문해 봅니다.
“천국은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두고 기뻐하여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샀느니라.”(마태복음 13장 44절)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