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섯 살 아이가 제법 큰 빵을 먹고 있었습니다. 막 회사에서 돌아온 아빠는 옷을 벗어 걸면서 아이에게 한마디를 남겼습니다.
“애야, 이 시간에 간식을 먹으면 밥을 못 먹지 않겠니?” 아빠가 옷을 다 갈아입을 때까지 아무런 대꾸가 없기에 계속 빵을 먹고 있는 줄 알았는데, 거실에 나와 보니 아이는 빵을 들기만 한 채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더니 아빠와 눈이 마주치기 무섭게 물어 왔습니다.
“아빠! 왜 간식을 먹으면 밥을 먹지 못해요?” 아이의 질문이 사뭇 진지해서 아빠도 진지하게 대답을 해줘야 했습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생각하는 사이, 아이의 장난감 트럭이 보였습니다. 아빠는 아이의 장난감 트럭을 집어 들고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애야, 여기 이 트럭에 짐 싣는 곳이 있지. 이게 너의 배라고 치자. 지금은 이렇게 텅 비었지? 이제 네 손에 든 빵을 트럭 짐 싣는 곳에 담아보겠니? 어때, 여기에 다른 것을 실을 수 있겠니?” “아니오! 다른 짐을 실을 수 없어요!” “그래 맞아, 밥이 들어 가야할 네 뱃속에 빵이 먼저 들어가 버리면, 밥이 들어갈 틈이 없는 것야, 알겠니?” 그제야 아이는 왜 아빠가 빵을 먹지 말라는지 알겠다는 듯 트럭과 빵은 아랑곳 하지 않고 부엌으로 달려가며 외쳤습니다. “엄마! 밥 줘요!”
그 트럭이야 말로 우리 영혼의 그릇처럼 보입니다. 채워져야 할 주식(진리의 말씀)은 들어갈 틈도 없이, 온갖 간식(온갖 세상의 것들)으로만 채워진 우리의 영혼입니다. 밥을 먹지 못해 영양실조에 걸려 있는데, 여전히 사탕과 과자에 안달하고 있는 우리의 영혼의 모습 같습니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아이처럼 행동하는 것입니다. 간식을 먹으면 왜 밥을 벅을 수 없는지 그 이유를 깨닫고는 이내 먹고 있던 빵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밥을 달라며, 엄마에게 뛰어 가듯, 이제까지 추구해 오던 모든 것을 미련 없이 버리고 밥을 달라며, ‘하나님 아빠’를 향하여 달려가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다.”하셨습니다. 우리의 영혼이 세상 것들로부터 가난해야 하나님의 말씀으로 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채워진 영혼, 그들이 천국의 주인공입니다.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