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내 잔이 넘치나이다.”
* 영어에 ‘dis’라는 접두어가 있습니다.그런데 이 접두어는 영어에서 아주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예를 들면, 순종(obey)이라는 단어에‘dis’가 붙어 ‘disobey’되며 불순종이라는 정 반대의 단어로 변합니다. 존경은 불경으로, 관심은 무관심으로, 능력은 무능력으로 변합니다. 특별히 ‘약속’이라는 단어에 ‘dis’가 붙으면 ‘낙심’이 됩니다.
건강하기 원했는데 병이 들고, 행복한 가정을 약속했는데, 이혼을 하고, 승진을 기대했는데, 좌천되고, 이런 일들이 일어나면 분명 크게 낙심하게 됩니다. 사실 바울의 꿈은 로마가 아니었습니다. 스페인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지구가 둥굴다고 생각하지 않고 네모 모양의 정육면체나 직육면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구의 끝은 낭떠러지처럼 되어 있고, 그 끝이 지금의 스페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로마를 거쳐 스페인으로 가서 복음을 전한 것으로 자신의 생과 사명을 마치리라고 기대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고 명하셨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바울을 죄수가 되게 하셨고, 로마 감옥에 갇히게 하셨습니다. 약속이 낙심이 된 것입니다. 하지만 바울은 낙심하며, 불평하고, 원망하고,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형편이 되는 대로 복음을 전했고, 사람을 만나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무엇보다 전도여행에서 세워진 교회들에 진심어린 편지를 썼습니다.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빌레몬서’ 등입니다. 이 말씀들은 지난 2천년 동안 하나님의 교회와 성도들에게 엄청난 영향력과 치유의 은혜를 선물했습니다. 바울은 낙심대신 오늘 본문의 말씀처럼 “자신의 머리에 기름을 바른 것‘입니다.
곤충은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들고 귀찮게 만드는 존재이지만 양들에게는 생사를 오가는 치명적인 존재들입니다. 파리, 모기, 날 파리, 코파리 등등. 특별히 코 파리는 치명적입니다. 코 파리가 양의 코 점막에 알을 낳습니다. 알이 부화하는 과정에서 양을 미치게 만듭니다. 그러면 양은 먹지도 잠도 자지 못합니다. 간지럽고 이상한 느낌에 암컷은 젖을 내지 못하고, 어린양은 성장을 멈추고, 심하면 스트레스에 죽기도 합니다. 몇 시간씩 머리를 치켜세웠다가 내리치기를 반복하고, 뭐가됐든 격렬하게 들이 받습니다.
이런 까닭에 목자는 코 파리가 날아 올 때쯤에는 양의 머리와 뿔에 기름을 발라줍니다. 코 파리가 이 기름의 냄새를 싫어하기도 하고, 이 기름이 몸에 상처를 치유해 주고, 짝짓기 철에 수놈들이 암놈을 놓고 싸울 때에도 기름 때문에 뿔이 서로 미끄러져서 덜 다치기 때문입니다. 어린아이들이 길을 잃을 때 제일 좋은 방법은 어디로 가지 않고, 부모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지가 집을 찾거나 부모를 찾아 헤매는 순간 오히려 위험해 집니다. 우리도 약속이 낙심이 되고, 희망이 좌절이 되는 순간을 만나면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게 됩니다. 그때 내가 스스로 치료하려고 무엇인가를 하면 오히려 위험해 집니다. 상처난 내 머리에 하나님께서 기름을 발라주시도록 무릎을 꿇는 것입니다.(시 1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