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이 자녀들은 피와 살을 가진 사람들이기에, 그도 역시 피와 살을 가지셨습니다. 그것은, 그가 죽음을 겪으시고서, 죽음의 세력을 쥐고 있는 자 곧 악마를 멸하시고,
15. 또 일생 동안 죽음의 공포 때문에 종노릇하는 사람들을 해방시키시기 위함이었습니다.
* 예전에는 죽음을 흔하게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먹을 것이 없어 영양상태가 안 좋았고, 환경은 너무 낙후되고 열악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병들이 창궐했고, 세계적으로 끊임없이 많은 전쟁이 있었습니다. 의술 또한 좋지 못해 치료는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3명의 아이 중 한명 내지는 두 명이 태어나자마자 혹은 성장 중 죽었습니다. 저도 아주 어린 시절 저의 여동생의 죽음을 보았습니다. 평균 수명이 50, 60 정도이기에 어린 시절에 부모나 친족들의 죽음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죽음은 늘 가까이 있었고, 아무도 죽음이라는 현실을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의술이 발달하고, 사람들의 건강 상태가 좋고, 환경이 좋다보니 평균 수명이 80, 90을 넘어 100세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대부분 병원에서 임종을 맞이하게 되고, 자식들도 입관상태에서 관 뚜껑을 열고 돌아가신 부모님의 얼굴을 보는 것으로 이별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2년 반 가까이 코로나로 인해 갑자기 많은 죽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직접적으로 얼굴은 보지 못하더라도 방송을 통해 하루 사망자의 수를 알게 되니 이제는 죽음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님을 실감하게 됩니다.
어제 까지만 해도 건강했는데,갑자기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며칠 만에 죽기도 합니다. 하나 하나 공들여 집을 지었는데, 하루아침에 불이 나거나 지진이 일어나거나 산사태가 일어나서 집이 무너지거나 불에 타 없어지거나 어쨌든 상상하지 않았던 일이 벌어지는 것처럼, 작금의 일들이 그렇습니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운동을 하고, 다이어트를 하고, 자주 병원에 들려 검진도 받았는데, 다 소용이 없는 일을 맞이하는 허무한 일이 너무 많아 졌습니다. 인간의 비참함, 허무함, 연약함을 새삼스레 느끼는 요즘입니다.
아담과 하와, 노아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거의 7, 800년 가까이 살았습니다.그래서 정녕 죽으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두렵지 않았고, 그래서 하나님 없는 막장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사람들은 죽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노아시대 이후 사람들은 갑자기 짧아진 수명으로 인해 더 많은 죽음을 보게 되고, 수백 년 하나님 없이 하나님 없이 살던 인간들이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 2년여가 넘는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왜 하나님은 갑자기 이런 일을 허락하셨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갑자기는 아닙니다. 과거 유럽에서는 페스트라는 질병으로 유럽인구의 3/1이 죽었고, 지금보다 훨씬 길고 비참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몇 번의 세계전쟁을 치르면서 수천만 명이 죽었습니다. 6.25전쟁은 3년 가까이 진행되었고, 남북 사상자가 200만 명을 넘습니다.
- 하지만 어떤 분은 말합니다. 전쟁과 질병, 사고로 인해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인간은 본래 죄악으로 인해 죽어야 하는 존재이고, 그래서 언젠가는 죽는 것인데, 조금 더 일찍 찾아온 것 일뿐이라고 합니다. 맞습니다. 죽음이 더 많아 진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일찍 찾아온 것입니다. 왜요? 이것이 인간의 본래의 운명이며, 이것을 깨닫고 겸손히 하나님께 무릎을 꿇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죽음의 권세와 저주로부터 자유하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말씀합니다. 예수님께서 인간이 되시고, 이 땅에 오심은 “일생 동안 죽음의 공포 때문에 종노릇하는 사람들을 해방시키시기 위함”(히 2:15)이라고,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본래 죽어야 하는 존재임을 깨닫게 하시고, 그러한 나를 죽음의 공포와 종노릇에서 건지신 주님의 은혜를 잊지 않게 하시며, 감사하고, 찬양하며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