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기도해주시고 도우시고 축복해 주심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박누리, 강릴리아스 가정이 카작스탄으로 온지도 벌써 20일이 되었습니다. 알마타는 -10~-28도를 오가며 아주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기대하셨던 것 처럼 집도 새롭게 꾸미고 아기자기한 신혼생활을 꿈꾸며 이곳 카작에 돌아왔으나 숨돌릴새도 없이 바쁜 일정에 아직까지 한국에서 온 짐도 다 풀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꿈이 깨어집니다.^^
누릭은 지난 주부터 위구르어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한번에 2시간씩 일주일에 네 번씩 받는데 아주 전문적인 위구르가정교사를 구해 기분이 좋습니다. 아자트 학교에서 한국어교실과 영어교실도 시작했습니다. 차가 계속해서 고장나는 바람에 텍시를 2~3번씩 갈아타며 시골학교를 다니고 있지요. 10대 여자 젊은이 가정모임과 20대 남자 젊은이 가정모임, 그리고 찬양팀모임, 공동체 내 한국어교실, 공동체리더모임, 외국인 사역자모임등 밤낮으로 바쁜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식사하고 함께 자고, 함께 사역하는 것으로 인해 이전보다 더욱 큰 기쁨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희가 한국에 가 있는 지난 3개월간 외국인 사역자 없이 현지인들만이 샤틀릭 공동체를 이끌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본인들끼리 아주 귀한 시간들을 많이 보낸 것 같습니다. 얼마나 많은 간증들이 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따뜻한 구제 - 하시얏가정 하시얏의 가정은 3개월간 일을 구하지 못해 당장 먹을 것도 살 돈이 없었습니다. 그 상황을 안 마리암을 비롯한 공동체 사람들은 각각 약속하지도 않고 하시얏의 집을 방문하여 여러 가지 식료품들을 공급해 주었지요. 게다가 하시얏에게 라그만(현지 국수)을 만들게 하여 공동체 사람들에게 팔며 생계를 유지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굴바눔 아줌마는 집에 혼자 사는데 잘 먹지도 않는 대량의 라그만을 정기적으로 사주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몇일 보낸 후 마리암은 하시얏의 일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일주일에 세 번정도 아이를 돌보아 주는 일을 구해주기도 했습니다. 보수도 괜찮고 주인집이 예수믿는 집이라 하시얏도 아주 만족해하고 있지요. 하시얏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어려운 시간마다 도우시는 손길들을 보며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구나, 하나님은 우리 가정을 돌보시는 분이시구나 생각했습니다. 또한, 우리 샤틀릭 공동체가 혈육보다 더 끈끈한 영적 가족이라는 것을 확실히 깨닫게 되었어요."
귀젤의 결단 귀젤은 오랫동안 이 샤틀릭 공동체의 사역자로서 삶을 살아왔습니다. 주님은 오래전부터 귀젤에게 신학교에 갈것을 말씀하고 계셨고 우리도 그녀에게 알마티에 있는 중앙아시아 침례신학교에 들어가 신학과정을 하기를 권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수년간 결정하지 못했었습니다. 귀젤이 아직 내려놓지 못하는 문제중 하나가 가족에 대한 '인정욕'이었습니다. 귀젤의 가정은 이전부터 예수를 믿는 귀젤을 핍박해 왔습니다. 그녀의 가족에게는 예수믿는 것도 큰 잘못이고, 쓸데없이 대학원까지 미술을 공부해서 돈을 벌어오지도 못하는 것이 큰 잘못이고, 나이가 25이 넘었는데 노처녀로 결혼도 못하는 것이 큰 잘못이었던 것이지요. 귀젤은 신실한 그리스도인이자 보기드물게 열정있는 젊은 사역자 이지만 동시에 자신의 가정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딸입니다. 한동안 귀젤은 돈을 많이 벌어 집안의 경제를 책임지며 인정받고 싶어했고, 빨리 결혼하여 인정받고 싶어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귀젤에게 신학교를 가라는 것은 가족에게 인정받으려는 욕심을 버리고 정면으로 부딧혀 나가라는 뜻인거였지요. 수년간 귀젤을 그것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귀젤의 신앙생활에 있어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 가정이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이번에 신학교에 가기를 결심했다고 합니다. 지난 수년간 어떻게든 돈을 벌어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돈을 벌기는 거녕 빚만 늘어갔고 가족으로부터도 좋은 소리 못들었었지요. 그런데 최근에 주님말씀에 순종하여 삶을 살았더니 모든 일들이 풀려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귀젤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잘 살아 보려고 발버둥 칠 때는 어렵기만 하고 되는 일이 없었는데, 주님 말씀 순종하여 잠잠히 있었더니 주님이 나를 돌보시는 것을 느낍니다. 나는 지난 3개월 동안 다른 일을 찾아 헤메지 않고 잠잠히 그림만 그렸는데 주님께서 모두 먹이시고 보호하시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나는 이제 주님말씀에 순종하여 신학교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참 한사람 한사람이 귀합니다. 서로 구제하고 어려움에 마음이 동하여 가만있지 못하는 이 사람들을 어찌 주님이 기뻐하지 않으실까요.
우리 가정 이야기 저희 가정은 2월 21일부터 12주간 이뤄지는 FMB(침례교해외선교부) 장기선교사 훈련에 참석하기 위해 2월 중순 한국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기도제목 1. 샤틀릭 공동체의 현지 리더들이 굳건히 서서 사역을 감당하도록(마리ㅇ, 귀ㅈ, 하시ㅇ) 2. 누릭과 릴리아스가 많은 일정속에 사역 잘 감당할수 있도록 성령충만과 체력 주시도록 3. 라밀이 현재 영적 관심을 보이며 매주 만나고 있는데 복음의 열매를 맺도록 4. 2월 중순부터 비워지는 우리 가정의 공백을 현지리더들이 잘 감당하도록 손모아 주십시오.
*저희가 가정이 되면서 하나의 E-mail계정으로 통합했습니다. 지금 보내는 주소가 앞으로 저의가정이 함께 쓸 계정이오니 양해바랍니다. us2love@gmail.com
*저희 부부의 새 후원 계좌입니다. 후원계좌 예금주) 침례해외선교회 외한181-04-01155-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