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F입니다. F라고 하니까 학교 다닐 때 공부를 못했나 보다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학점이 F가 아니라 제 MBTI가 F라는 말입니다.
MBTI는 사람마다 생각하고 판단하고 반응하는 방식이 어떻게 다른지를 알아보는 성격유형검사입니다. 여러가지 기준에 따라 사람의 성격을 구분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T와 F입니다. T는 사고(Thinking)를, F는 감정(Feeling)을 뜻합니다. 쉽게 말하면 T는 어떤 상황을 판단할 때 논리와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고, F는 사람의 감정이나 관계, 상황이 주는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좋게 말하면 감성적이고, 솔직하게 말하면 울보라는 뜻입니다.
이 이야기를 왜 하느냐 하면, 전에 주일예배 때 제가 찬양하다가 혼자 막 울고, 설교하다가 울먹거리는 모습을 보시고 혹시 성도님들 가운데 ‘임 목사가 왜 저러지? 어디 아픈가?’ 하며 놀라신 분이 계실 것 같아 말씀드립니다.
저는 매우 감성적인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성적인 판단보다 감성적인 반응이 먼저 나올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설교하거나 기도할때도 때로는 안타까워서 울고, 때로는 말씀에 제가 감동해서 울고, 때로는 하나님께 죄송해서 울고, 때로는 하나님 앞에 선 우리의 모습이 슬퍼서 웁니다.
물론 목사가 설교하다 우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설교자가 눈물을 흘린다고 설교가 더 은혜로운 것도 아니고, 제가 감정이 풍부하다고 하나님의 마음을 더 잘 아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설교를 듣는 성도님들에게 부담을 드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울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마음이 움직이는 순간에는 저도 어쩔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니 혹시 제가 설교하다가 울더라도, 혼자 기도하다 흐느끼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디 아픈 것은 아닙니다. 그냥 제가 F라서 그렇습니다.
그때마다 저를 조금만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의 눈물이 단순히 감정이 북받쳐서 흘리는 눈물에 그치지 않고,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영혼들을 향한 안타까움과 사랑에서 나오는 눈물이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 임채선 동사목사-






